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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9월 부동산 매매거래량…정부 가계대출 관리 움직임 여파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3-11-16 09:30

특례보금자리론 축소·고금리 지속에 아파트 거래량마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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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23년 월별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 추이 / 자료제공=부동산플래닛

2018~2023년 월별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 추이 / 자료제공=부동산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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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9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이 올해 1월 다음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끊어내며 반등에 성공한 8월은 반짝 상승으로 그쳤고, 9월에는 모든 유형의 부동산 거래가 줄어든 것.

특히 올해 전국 부동산 시장을 견인해 온 아파트마저 지속적인 매매가 상승과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감소해 시장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특례보금자리론 등 부동산시장을 떠받치던 정부의 정책대출이 축소됐고, 정부가 지속적으로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경고신호를 보내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빅데이터 및 AI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각자대표 정수민, 엄현포)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3년 11월 1일 기준)를 기반으로 분석한 2023년 9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거래 특성 리포트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 9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 전월 대비 9.5% 하락.. 올해 두 번째 최저치

2023년 9월 전국의 부동산 거래량은 7만8921건으로 8월(8만7192건)과 비교해 9.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부동산 침체기가 최고조를 찍었던 올해 1월(5만9310건) 이후 가장 낮은 거래량으로, 고금리 시장 기조의 영향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량 하락과 함께 매매거래금액의 경우에도 직전월 28조9798억원에서 10.1% 줄어든 26조526억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월 대비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각각 4.8%, 44.3%씩 상승했으나, 이는 일종의 ‘착시효과’에 불과한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9월의 거래량은 7만5312건으로 전국 부동산이 이미 5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거래금액(18조519억원)은 최근 5년간 유일하게 10조원대를 기록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유형별로 살펴봐도 8월 대비 거래량이 상승한 부동산은 전무했다. 토지가 14%로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으며, 이어서 상가·사무실(12.3%), 공장·창고 등(집합)(11.8%), 단독·다가구(9%), 아파트(6.8%), 상업·업무용빌딩(4.8%), 공장·창고 등(일반)(3.7%), 오피스텔(3.6%), 연립·다세대(3.3%)까지 9개 유형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은 공장·창고 등(집합)(38.5%)과 단독·다가구(4.1%)만이 직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열린 당정대협의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지난달 열린 당정대협의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9월 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거래는 3만3754건으로 직전월 3만6230건에서 6.8% 감소했으며, 거래금액 역시 8월(15조5657억원)과 비교해 8.2% 줄어든 14조2871억원을 기록하며 하락 마감했다. 이 같은 아파트 거래 감소는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매매가 상승 및 고금리 흐름에 가격 부담이 높아진 수요층이 선뜻 거래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9일 열린 정부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가계부채 위기가 발생하면 1997년 기업부채로 인해 우리가 겪었던 외환위기의 몇십 배 위력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정부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줄이기 위한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전국 17개 시도에서도 아파트 시장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전월 대비 거래량이 증가한 경북(14.3%)과 세종(3%), 대구(1.9%) 등 3곳을 제외하고는 제주(22.4%), 전남(16.9%), 충남(13%)을 비롯해 서울(12.1%), 인천(10.4%), 경기(9.7%) 등 수도권까지 14개 지역이 모두 감소했으며 거래금액에서도 10개 지역이 2.1%(광주)~18.6%(제주) 사이의 감소율을 보였다.

◇ 상가·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시장도 감소세 뚜렷

지난 8월,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상승하며 호조세를 보였던 상가·사무실은 9월 들어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9월 전국에서 거래된 상가·사무실은 총 3228건으로 전월 거래량인 3682건 대비 12.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 또한 전월 기록인 2조1875억원에서 51.6% 하락한 1조583억원에 그치며 그 규모가 절반 이상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12개 지역 상가·사무실 거래량이 8월 대비 4.2%(광주)~42.1%(대구) 사이의 하락율을 기록한 가운데, 제주(330.9%)와 울산(200%), 대전(41.7%), 충북(23.6%), 강원(12.4%) 등 5개 지역의 거래량은 상승했다. 거래금액에서도 10개 지역이 적게는 3.9%(인천)에서 많게는 78.8%(서울)까지 줄어든 반면, 울산(259%), 제주(209.9%), 대전(150.3%), 강원(87.9%), 충북(81.8%) 등 7개 지역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9월 전국에서 이뤄진 오피스텔 거래는 총 2156건으로 8월(2236건) 대비 3.6%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자릿수대의 변동폭이지만 올해 6월 2554건의 거래량을 기록한 이후 7월(9.2%), 8월(3.6%)까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는 시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거래금액 또한 전월(4916억원)과 비교해 5.1% 줄어든 4664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작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각각 23.7%, 10.3%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그간 전국 부동산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해 온 아파트가 불안정한 경기 상황 속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나머지 유형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며 “연말까지도 고금리 여파가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며 리스크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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