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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방어 성공' vs 영풍·MBK '견제 강화' [이사회 톺아보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25 07:24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고려아연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범 회장이 24일 열린 제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며 경영권 방어에 재차 성공했다. 최 회장 측이 제안한 '5인 이사 선임안'이 가결되고, 국민연금이 사실상 반대한 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도 성공시켰다. 단 이사회내 영향력을 확대한 영풍·MBK의 견제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 회장 측과 영풍·MBK이 '9대 5' 구도로 재편된다. 주총 직전 '11대 4'에서 영풍·MBK 측 비중이 확대됐다. 이번에 최 회장 측 5명, 영풍·MBK 1명의 이사 임기가 만료됐다. 이어 주총을 통해 각각 3명과 2명 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최 회장 측이 선방한 결과로 평가된다. 당초 지분율에서 앞서는 영풍·MBK가 올해 최소 6석을 확보한다면, 무려 13명의 이사(직무정지 포함)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주총에서 이사회 과반을 차지해 경영권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 회장 측이 미국 제련소 투자를 통해 미 정부를 최대주주로 하는 크루서블JV를 우호 지분으로 끌어들인 게 주효했다.

고려아연 이사회 명단(2026.3.24)

고려아연 이사회 명단(2026.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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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서블JV와 손잡고 이사회 수성 성공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이사는 사내이사 최윤범닫기최윤범기사 모아보기·박기덕, 사외이사 황덕남·김보영·권순범·서대원·제임스 앤드류 머피·정다미 등 8인이다. 크루서블JV가 추천한 기타비상무이사인 월터 필드 맥랠런 윈스파월드홀딩스 이사도 최 회장에 우호적인 인사로 분류된다.

최윤범 사내이사는 고려아연 최창걸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로, 2021년부터 3대 회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1975년생으로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 졸업 후 애머스트대에서 수학·영문학 복수전공, 컬럼비아대 로스쿨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뉴욕에서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7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 경영지원본부장, 페루광산 회사 ICM 파차파키 사장, 고려아연 전략기획 부사장, 호주 아연제련소 SMC 사장 등을 역임하며 전략과 해외 현장에서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고려아연 회장에 오른 이후 2차전지소재,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자원순환 등 신사업 육성 프로젝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발표했다. 지난해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자 전략광물 핵심 공급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미국 정부와 합작해 총 11조원 규모의 현지 비철금속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내놓기도 했다.

박기덕 대표이사는 1968년생으로 사업 운영, 재무 등에 강점이 있는 경영인으로 평가된다. 고려아연 기획팀과 회계팀을 거쳐 SMC 최고재무책임자(CFO), 고려아연 기획본부장을 역임하고, 2022년 트로이카드라이브(TD) 총괄이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황덕남 사외이사는 고려아연 최초 사외이사 출신으로 이사회 의장에 선임된 인사다. 서울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지내고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다. 남녀차별 개선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인권 및 사회공헌 등 지속가능경영에서도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최 회장 측이 추천한 고려아연 사외이사는 김보영 한영대 경영대학 교수(국제경제), 제임스 앤드류 머피 올리버와이만 선임고문(국제경영), 정다미 명지대 경영학 교수(회계, 지배구조), 서대원 BnH 세무법인 회장(세무) 등이다. 금융, 재무, 글로벌 전문가를 배치했다.

고려아연과 미국 합작사 크루서블JV가 추천한 기타비상무이사도 올해부터 고려아연 이사회에 합류한다. 월터 필드 맥랠런 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1966년생인 맥라렌 이사는 투자 전문가이자, 미국 군사보안 컨설팅 기업 토마호크 전략 솔루션 공동의장으로 있는 등 군사·방산 분야에도 네트워크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MBK 투자 전문가 전진배치 감시 수위 격상

영풍 측에서는 강성두 영풍문고 감사와 박병욱 영풍 사외이사(회계법인 청 대표), MBK에서는 김광일 부회장과 최연석 파트너가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 올리고 있다. 사외이사는 권광석닫기권광석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은행장과 함께 이선숙 법무법인 민주 변호사가 새롭게 합류했다.

이번에 고려아연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한 최연석 파트너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JP모건증권 뉴욕지점에서 근무하고 2008년 MBK에 합류했다. MBK에서 근무하며 코웨이를 비롯한 다수 딜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파트너는 임기가 만료된 장형진 영풍 고문을 대신해 합류한 측면이 있다. 재무에 밝은 투자 전문가를 전진배치해 고려아연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수위를 한층 높이려는 의도로 읽힌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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