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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1-13 00:00 최종수정 : 2023-11-13 07:23

[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들고 기업들의 직전 3분기(7~9월)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 기업 종목이나 업종 보고서에서 이 맘 때쯤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를 꼽는다면, 바로 '어닝 시즌(earning season)'이다.

매 분기마다 기업이 얼마나 사업을 잘 했는지, 못 했는지에 대한 '성적표'를 공개하는 것이다.

영어 단어 합성어인 만큼 실제 뜻을 가늠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글로 쓰면 좀 더 뜻이 쉽게 와 닿을 수 있을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어닝시즌을 '실적발표기간'이라는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쓰기를 권고하고 있다.

통상, 기업 실적이 발표되면 시장에서는 전망치 대비 실적이 예상에 부합했는지 여부를 주목한다.

기업이 내놓은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는지, 또는 저조했는지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주가의 향방이 결정되기도 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기업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을 때 호의적 평가로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라는 표현을 쓴다. 반대로 실적 내용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때 '어닝 쇼크(earning shock)'로 일컫는다.

그런데 어닝 서프라이즈, 어닝 쇼크 역시 한글로 다듬어 쓰면 뜻을 이해하기가 더 쉬울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실적 급등', 어닝 쇼크는 '실적 충격'으로 다듬어 쓸 수 있다고 순화어를 제시하고 있다.

실제, 용례를 살피면 예컨대 정유주인 한 종목의 증권사 보고서를 보면 ‘석유사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고 표현한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면서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이 실적 추정치를 웃돌았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 보고서 제목 문장은 '석유사업이 실적 급등을 이끌었다'로 다듬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화장품, 생활용품, 식음료 등 사업영역을 보유한 한 유통주 종목의 보고서를 보면, '중국 적자 전환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는 제목이 붙어있다.

대표 중국 소비주로 분류되는 기업이라 중국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화장품 매출이 크게 줄고 실적이 흔들렸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이 보고서 제목 역시 '중국 적자전환으로 실적 충격을 기록했다'라고 하면, 말하고자 하는 뜻이 더 쉽게 전달될 수 있다.

엔터주 관련, 증권사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규모의 경제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불러왔다'는 제목이 붙었다. 글로벌한 팬 수요 확대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내면서 음원 스트리밍, 월드투어 콘서트 등이 매출 증대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역시, 보고서 제목은 ‘규모의 경제가 실적 급등을 불러왔다’고 표현할 수 있다.

기업들의 ‘실적발표기간’에 증시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는 항목으로는 배당이 있다.

한 증권사의 은행주 종목 보고서를 보면, 연간 순이익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배당 매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당성향의 추가 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했다.

또 다른 증권주 종목 보고서에서는 '실적과 배당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제목이 붙었다.

주력 자산관리(WM) 사업부문에서 안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며, 연말뿐만 아니라 배당락 이후에도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배당을 바라는 매수세가 유입되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말 배당에만 집중됐던 배당이 최근 분기배당, 반기배당 등으로 확대되는 만큼, 단순 배당 효과는 제약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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