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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재형 롯데시네마 팀장 “영화만이 아니라 영화도 보는 영화관”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1-13 00:00

코로나·OTT로 위기 맞은 영화관산업
‘체험형 전시 공간’ 등 참신하게 변신중

▲ 롯데컬처웍스 컬처스퀘어 기획팀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가장 오른쪽이 최재형 팀장. 사진 = 손원태 기자

▲ 롯데컬처웍스 컬처스퀘어 기획팀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가장 오른쪽이 최재형 팀장. 사진 = 손원태 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영화관은 살아있다.’

스크린에는 영화를 대신해 스포츠, 콘서트, 미술관 등 이전과는 다른 참신한 콘텐츠들이 상영되며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코로나 팬데믹과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으로 벼랑 끝에 선 영화관이 살아남기 위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시네마가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 내건 슬로건은 ‘복합문화공간’이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떼고, 모든 문화 장르에 문턱을 낮췄다.

지난 7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만난 최재형(43) 롯데컬처웍스 컬처스퀘어 기획팀장은 이를 주도하는 사람이다. 그는 영화관이 왜 영화만이 아니라 제3의 예술을 상영하고, 공간을 새롭게 혁신하는 지 차근차근 설명했다.

최 팀장은 “관객들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영화관을 찾아오게끔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시장 파이가 줄어들면서 영화를 대체할 콘서트나 스포츠를 찾아야 했고, 영화 몰입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관이나 체험관을 강화해야 했다”고 운을 뗐다.

롯데시네마는 지난 6월 월드타워점에 체험형 전시 공간 ‘랜덤스퀘어’를 론칭했다. 랜덤스퀘어는 롯데시네마가 지난해 영화관을 체험·놀이·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시작한 ‘롯시커넥트’ 프로젝트다. 영국의 ‘시크릿 시네마’에서 영감을 얻었다.

“랜덤스퀘어 콘텐츠는 팀 내 신입사원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어요. 기시감이 전혀 없는, 낯설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관객에게 제공하면서도 재밌어야 했어요. 롯시커넥트는 영화관이라는 공간에 무엇을 융합할지, 새로운 경험 가치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지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죠.”

영국 ‘시크릿 시네마’는 관객을 영화 속 등장인물과 동일시한다. 일례로 ‘스타워즈’ 속 캐릭터 옷을 입고, 영화에 등장하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관객을 영화 자체로 몰입시킨다.

랜덤스퀘어도 이와 비슷하다. 첫 전시부터 영화배우 삶에 초점을 맞췄다. 관객은 배우처럼 슬레이트를 치고, 사진 촬영에 임한다. 이후 영상물들을 시청한다.

이때 인공지능(AI) 컴퓨터 알고리즘은 관객 뇌파를 측정하고, 여러 개 감정을 색으로 시각화한다. 연기에서 기본이 되는 감정을 색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전시는 예매율 98% 이상을 기록하면서 한 달 더 연장됐다.

“최근에는 트렌드도 파편화돼 금세 뜨고 지는 경우가 허다해요. 이를 다 쫓기 보다는 트렌드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죠. 랜덤스퀘어 주 고객층인 2030대 여성들이 관심 있어 하는 콘텐츠가 무엇일지 살펴봤어요. 젊은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이유입니다.”

랜덤스퀘어는 분기별로 각기 다른 콘셉트로 찾아온다. 지난달 열린 두 번째 전시에서는 AI가 생년월일과 궁합, 관상 등에 따라 미래를 점쳐줬다. 공간도 확 트는 등 관객들이 전시를 편안하게 즐기도록 적잖은 변화를 주었다.

“전시장 하면 떠오르는 화이트박스 느낌과 영화관이 주는 블랙박스 이미지가 결합하는 형태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계단형 구조를 살린다거나 스크린과 스피커를 전시에 활용한 점도 연장선이죠. 지방에서도 랜덤스퀘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보자 합니다.”

최 팀장은 “일반 전시로는 영화관보다 규모가 큰 공간이 많기에 우리와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2~3개 프로젝트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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