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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사 BBQ가 '재무통' 전문경영인 영입한 이유 [나는 CFO다]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3-11-02 14:51 최종수정 : 2023-11-17 16:40

제너시스, 12년 만에 재무전문가 최영 대표 영입
글로벌 사세 확장 속 수익개선 관건…IPO 추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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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시스 최영 대표.

제너시스 최영 대표.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제너시스BBQ그룹(회장 윤홍근닫기윤홍근기사 모아보기)이 지주사로의 체제 전환 후 12년 만에 재무 전문가 출신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 지주사인 제너시스의 수익 개선과 기업공개(IPO) 추진은 새 전문경영인의 과제로 손꼽힌다. 오너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사령탑이 바뀐 것에 대해 업계 안팎으로 이목이 쏠린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는 올해 3월 NICE홀딩스 출신의 최영 대표를 새 대표직에 임명했다. 최영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주요 경력으로 한화종합금융, 우리금융지주, 동원창업투자금융 상무를 거쳤다. 그러다 한국신용정보 부사장을, 2013년부터 8년간 NICE홀딩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자타공인 재무 전문가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최 대표는 제너시스 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까지 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제너시스의 적자 사슬을 끊어내고, 수익모델 개선을 위해서는 그의 역할이 절실하다.

BBQ는 “최영 대표의 영입은 지주사 제너시스의 재무 안정성을 위한 것으로, BBQ치킨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확장에 있어 종합적인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제너시스BBQ그룹의 지주사인 제너시스는 현재 BBQ, BBQ글로벌, 치킨대학, 올떡 등 계열사 10여 곳을 두고 있다. 제너시스는 창업주 윤홍근 회장이 1995년 경기도 전곡에 BBQ 매장을 내면서 시작됐다. 이후 1999년 국내 매장 수 1000호점을 돌파하면서 세를 불렸다. 2003년에 중국에 처음 진출하며, 글로벌 출점 전략을 펼쳐왔다. 현재 BBQ는 57개국 700여 개 매장을 갖췄다. 경쟁사인 교촌과 bhc의 해외 매장 수를 합해도 100개가 안 되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BBQ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매장 수 5만 개 달성을 목표로 한다. BBQ의 글로벌 매출은 2019년까지 연달아 적자를 냈지만, 2020년 들어 미국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미국에서 배달사업을 시작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제너시스는 이러한 BBQ의 글로벌 사업 관제탑으로, 자회사에 인력이나 서비스 등을 제공해 수수료를 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이 없어 오랜 기간 적자를 축적해왔다. 지난 2021년에는 결손금이 535억원에 다다랐다. 제너시스BBQ가 지난해 지주사인 제너시스에 65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전달한 이유다. 이에 제너시스의 자본총계는 2021년 –572억원에서 지난해 108억원으로 단번에 전환됐다.

제너시스는 현재 창업주인 윤홍근 회장이 자사주 1000주(5.46%)를, 아들 윤혜웅씨가 1만1465주(62.62%)를, 딸 윤경원씨가 5843주(31.92%)를 보유한 100% 가족회사다. 2011년 제너시스BBQ그룹이 제너시스로의 지주사 전환 후 오너 일가가 경영을 이끌었지만, 이번처럼 전문경영인이 투입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윤 회장 일가가 사내이사로 있는 만큼 경영 일선에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니다. 제너시스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적자 늪에 빠지면서 오랜 기간 자본잠식 상태였다. 지난해 제너시스BBQ의 영업이익은 641억원이다. 사실상 영업익 전체를 모회사 적자를 만회하는데 쏟아부었다고 볼 수 있다. 재무 전문가로 정평이 난 최영 대표의 역할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제너시스의 확실한 캐시카우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제너시스는 2012년, 2020년에 이어 다시 한번 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내부 검토 중에 있다.

BBQ는 “최영 대표는 금융 쪽에서 오랜 경력을 일궈왔던 분으로, 제너시스가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BBQ는 계속해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것이며, 그런 기업의 방향에 맞춰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제너시스의 수익 모델 관련해 “제너시스는 BBQ를 비롯한 자회사들을 운영하고 관리해주는 역할”이라며 “그동안 못했던 배당금이 한 번에 몰리면서 규모가 커졌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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