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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기업은행장, 중기 지원·건전성 관리 ‘두 토끼 잡기’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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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10-30 00:00

중기 종합지원체계 강화…저신용 기업대출도 20%↑
연체율 급증…충당금 적립 확대·리스크 관리 정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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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IBK기업은행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김성태닫기김성태기사 모아보기 IBK기업은행장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자금 공급을 통한 유동성 창구 역할 강화에 나선 가운데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종합지원체계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를 정교화해 세밀한 균형 성장을 추진한다.

29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조1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호조는 견조한 대출 성..이자이익 성장세가 견인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5조595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 늘었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 확대를 통한 꾸준한 대출 성장이 은행 성장의 선순환으로 연결됐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9월 말 기준 총대출 잔액은 285조677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6%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전년 말 대비 5.0% 뛴 23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운전자금은 119조5790억원으로 5.2%, 시설자금은 112조1230억원으로 4.8%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시장 점유율은 23.2%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김 행장은 취임 후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고금리로 인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돕기 위해 3년간 1조원 규모의 금리 감면 패키지를 마련했다.

또 모험자본과 혁신적 대출 상품으로 창업 벤처기업의 데스밸리 극복과 민간 중심의 경제 활력 제고도 지원 중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말까지 기업승계·사업재편 펀드도 조성한다. 해당 펀드는 기술 기반 중소기업의 승계와 사업재편 지원에 초점을 두고 최소 500억 원 이상 규모로 결성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IBK투자증권과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를 공동운영사로 선정했다.

김 행장은 지난 4월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주 고령화로 소멸 위험에 직면해 있거나 사업구조 개선이 필요한 성숙기 기술기업의 소멸을 방지하고 재도약을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8월 중소기업의 2차 데스밸리 진입 방지와 유동성 공급을 위한 'IBK 상생도약펀드' 조성 계획도 발표했다.

글로벌 초격차산업 진출, 사업재편 및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신속한 유동성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펀드는 향후 3년간 매년 500억원, 총 15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M&A 활성화를 위해 총 4조원 규모의 투․융자 패키지 지원과 기술창업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2조50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등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 중기 지원·건전성 관리 ‘두 토끼 잡기’


다만 중소기업 지원 확대와 함께 건전성 우려도 커졌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정책금융기관인 만큼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 신용리스크가 있더라도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중소기업 대출 건전성도 악화된 점이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 7월 말 기준 내부 신용등급 CCC+등급 이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9.83% 늘어난 15조3404억원으로 집계됐다.

CCC+등급 이하 기업대출의 연체 규모는 지난해 말 7400억원에서 올 7월 말 1조5673억원으로 111.79% 급증했다. 올들어 불과 7개월 사이 연체 규모가 2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올 9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를 보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총 연체율은 각각 1.01%, 0.64%로 전분기에 비해 각각 0.03%포인트, 0.1%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대비로는 NPL비율은 0.21%포인트, 연체율은 0.37%포인트 뛰었다.

5대 은행의 NPL비율과 연체율이 0.2~0.3%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부실채권이 부담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리스크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5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8% 늘었다. 3분기 추가 충당금은 1046억원으로 2020년 이후 적립한 누적 추가 충당금 잔액은 1조9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위험 증가에 대비한 추가 손실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추가 충당금을 포함한 대손비용률은 0.67%, 경상 대손비용률은 0.39%를 기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성장·고금리 지속에 따른 거래 중소기업의 경영여건 악화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동시에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이 반등할 수 있도록 돕는 ‘중소기업 리밸류업(Re:Value-Up) 프로그램’을 시행해 은행의 중장기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국가경제 활력 제고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 금융 선도와 균형 성장도 주문하고 있다. 하반기 전략 방향으로는 중소기업 종합지원체계 고도화, 리스크관리 정교화, 균형성장 본격 추진 ▲최고의 디지털 경쟁력 확보 등을 설정했다.

김 행장은 지난 24일 정무위원회 금융공공기관 국정감사에서 “금융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고 정부 정책에 긴밀히 부응하며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취약기업의 정상화 유도와 건전성 관리 등 부실 확대 우려에도 빈틈없이 대처하고 중소기업의 ESG 디지털 전환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내부통제를 통한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및 사회적 가치 제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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