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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부동산 PF ‘돈맥경화’ 뚫는다…자체 선별‧지원 [금융권 1조 PF 정상화 펀드]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9-28 06:00

금융지주, 캠코 펀드 2조원 규모로 확대
별도 자체 민간 펀드 조성…사업장 지원

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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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정부와 금융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PF 정상화 펀드를 2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 금융지주들은 시중은행등을 중심으로 1조원 규모의 별도 민간 펀드도 조성해 PF 정상화에 대응한다.

정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는 PF 정상화 펀드의 규모를 확대하는 내용의 금융지원 방안이 담겼다.

정부는 먼저 부실·부실우려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위해 신규 자금을 공급하는 PF 정상화 펀드를 당초 1조원 규모에서 2조원 이상으로 확대해 운영한다.

재구조화란 PF 채권을 인수·결집한 뒤 채권의 권리관계를 정리하고 법률 이슈 등을 해소해 사업·재무구조를 재편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민간 투자자가 1대 1로 매칭되는 ‘캠코펀드’는 당초 목표 1조원에서 증액된 1조1000억원 규모로 이달 중 조성될 예정이다. 이후 실사가 완료된 사업장 대상으로 매입을 위한 입찰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캠코는 지난 7월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등 5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캠코가 이들 운용사에 각각 1000억원을 출자하고, 개별 운용사가 민간 자금을 1000억원 이상씩 모집했다. 신한·국민·NH농협·우리 등 금융지주도 참여했다.

지난 12일 금융위원회는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지주들에 부동산 PF 정상화 작업에 적극 참여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1일 캠코펀드 위탁 운용사 중 처음으로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펀드 가동에 나섰다.

2350억원 규모로 조성된 ‘PF 정상화 지원펀드’를 통해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서울 중구 회현역의 삼부빌딩에 투자해 10년 장기 임대주택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삼부빌딩은 기존 시행사가 고급 주거 분양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매입했으나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냉각 등으로 2금융권 차입금(브리지론)을 본PF로 전환하지 못해 1순위 채권자가 공매를 신청했다.

신한 PF 정상화 지원 펀드에 출자한 신한금융그룹과 SK디앤디의 임대 주택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주거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한 PF정상화 지원 펀드는 캠코와 신한은행을 비롯해 신한금융 자회사들과 외부 전략적 투자자인 SK디앤디, 삼성생명이 출자했다.

금융권 자체적으로도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캠코펀드와 별개로 마련되는 이 펀드는 순수 민간으로 구성돼 PF 사업 재구조화가 필요한 사업장을 자체적으로 선별‧지원한다.

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은 6000억원을 투입한다. 저축·여신업권에서 조성하는 4000억원 규모 펀드에도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자금공급에 나선다.

펀드 활성화를 위해 PF 정상화 펀드 인수 사업장을 대상으로 주택금융공사가 PF 보증 우대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보증 비율을 90%에서 95%로 확대하고 대출한도는 총사업비의 70%에서 70%로 높이는 한편 대출금 상환방식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지난 4월 말 재가동된 PF 대주단 협약을 통해서는 부실 사업장 개선 작업을 이어간다. 협약이 적용된 부실·부실 우려 사업장은 지난달 기준 187곳이다. 현재 152개 사업장에서 만기 연장, 이자 유예, 채무조정 등 재구조화가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PF 시장 정상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부동산 시장에 수천억원의 자금을 공급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동산 시장 악화에 따라 은행권을 중심으로 PF 대주단 협의회를 가동해 건설사와 사업장을 구조조정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부실이 경제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금융지원이 필요하기는 하다”면서도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등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거액의 자금 출자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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