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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케일이 쏘아 올린 ‘큰 공’ 돈나무 언니까지… 가상 자산 시장 전환 계기 될까?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3-09-11 13:39 최종수정 : 2023-09-11 17:26

비트코인, 3500만원 선에서 2주째 횡보 상황

美 SEC ‘현물 ETF’ 심사 연기 뒤 투심 위축

아크인베스트, ‘이더리움 현물 ETF’ 최초 신청

솔라나 등 알트코인 ETF 활성화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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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언니’라 불리는 캐서린 우드(Catherine Wood) 아크인베스트(ARK Invest) 대표가 2023년 2월 4일 자사 유튜브(YouTube)를 통해 향후 가상 자산 시장 전망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튜브 'BZCF' 갈무리

‘돈나무 언니’라 불리는 캐서린 우드(Catherine Wood) 아크인베스트(ARK Invest) 대표가 2023년 2월 4일 자사 유튜브(YouTube)를 통해 향후 가상 자산 시장 전망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튜브 'BZCF'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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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미국 가상 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 LLC‧대표 마이클 소넨샤인)가 쏘아 올린 ‘큰 공’이 과연 가상 자산 시장 전환 계기가 될까?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의 비트코인(BTC‧Bitcoin) 현물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 심사 연기 뒤 비트코인이 3500만원 선에서 2주 가까이 횡보하는 등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상 자산 시장 전망에 관한 여러 얘기가 오가고 있다.

지배적인 시각은 긍정적이다.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 승인을 두고 벌어진 SEC와의 소송에서 승소하며 현물 ETF 상장 길을 연 데다 ‘돈나무 언니’라 불리는 캐서린 우드(Catherine Wood)의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ARK Invest)가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ETH‧Ethereum) 관련 현물 ETF까지 신청했기 때문이다.

가상 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는 지난 6일 가상 자산 운용사 ‘21셰어즈’(21Shares‧대표 하니 라슈완)와 함께 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 심사를 신청했다. 이름은 ‘아크 21셰어즈 이더리움 ETF’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Chicago Mercantile Exchange)가 투자 성과를 평가하는 구조다. ‘CF 이더리움-달러 기준금리’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이더리움 현물 가격에 따라 ETF 수익률도 영향을 받는 것이다. ETF에 연동된 자산 수탁은 코인베이스(Coinbase·대표 브라이언 암스트롱)가 담당한다.

이번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요청이 의미 있는 이유는 ‘최초’라는 점이다. 지난달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이더리움 선물 ETF 승인을 요청하긴 했으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요청은 그동안 없었다. 현재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가상 자산 ETF는 대부분 비트코인 선물 기반 상품이다.

시장에선 그레이스케일에 이어 이번 아크인베스트의 가상 자산 현물 ETF 상품 발행 시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 이른바 가상 자산 겨울이 끝날 수 있는 출구가 될 수 있단 전망이다.

특히 가상 자산을 ETF 상품으로 만드는 물결이 비트코인을 넘어 알트코인(Altcoin)까지 확장할 것으로 관측한다.

미국 뉴욕 주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자산운용 그룹 ‘얼라이언스번스틴’(AllianceBernstein‧대표 세스 번스타인)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그레이스케일 승소에 고무된 업계가 더 많은 가상 자산 ETF를 추진할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가상 자산 ETF는 솔라나(SOL‧Solana), 폴리곤(MATIC‧Polygon) 등 다른 주요 블록체인(Blockchain‧공공 거래 장부)과 탈 중앙화 금융(DeFi‧Decentralized Finance) 자산 영역까지 진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종목도 나오지 않은 데다 이더리움 선물 ETF도 출시를 기다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SEC가 지난달 31일 누리집을 통해 지난 6월 자산운용사 7곳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심사 결과 발표를 다음 달 16~17일로 미룬다고 밝혔다. SEC는 신청이 접수되면 45일 이내에 승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추가 검토가 필요한 경우엔 45일‧90일‧60일을 차례로 추가해 최대 24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SEC 심사를 기다리는 운용사는 ▲블랙록(BlackRock·대표 래리 핑크) ▲위즈덤트리(WisdomTree‧대표 조나단 스타인버그) ▲반에크(VanEck‧대표 밴 에크) ▲인베스코(Invesco‧대표 마틴 L. 플래너건)‧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대표 마이클 노보그라츠)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대표 애비게일 존슨) ▲비트와이즈(Bitwise‧대표 이르마 올긴 주니어) ▲발키리 인베스트먼트(Valkyrie Investments‧대표 레아 왈드) 등 7곳이다.

또한 최근 그레이스케일과의 재판에 관해서도 SEC이 침묵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점도 시간을 지체하는 요소로 꼽힌다.

앞서 미국 워싱턴 DC 연방 항소법원은 그레이스케일이 2021년 자체 비트코인 투자신탁(GBTC·Grayscale Bitcoin Trust)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하겠다고 신청한 것을 두고 SEC가 반려한 것에 관해 ‘행정절차법 위반’이라며 다시 검토하라고 한 바 있다. 다른 유사 상품과 같은 선상에서 보지 않은 이유를 SEC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단 이유였다.

하지만 여전히 SEC는 가상 자산을 바라보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며 규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혼돈이 이어지는 가상 자산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SEC의 기조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상태다. 투자심리도 ‘공포’에 머무르는 중이다.

가상 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인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의하면, 현재 가상 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기준 40포인트(p)로 전날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한 달 전 53점으로 중립이었던 것에 비하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지수는 0점에 가까울수록 투자를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뜻한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심사 분수령은 내년 1~2월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며 “통과가 된다면 현재 가격 기준 30% 이상 단기적으로 빠른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통과가 안 된다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아크인베스트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요청과 관계없이 이더리움 선물 ETF는 다음 달 중순 출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더리움 선물 ETF가 나올 시 이더리움 강세 전망도 제기된다.

가상 자산 연구소 ‘K33’(대표 토르비욘 불 옌센)의 베틀 룬데(Vetle Lunde) 선임 분석가는 지난 5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더리움 선물 ETF가 승인되면 이를 기반으로 이더리움이 9월과 10월, 비트코인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 전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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