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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가 살리네” 롯데免, 인천공항 탈락에도 ‘미소’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9-02 08:00

롯데면세점, '돌아온 유커'에 함박미소
시내면세점 집중 전략 강화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방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방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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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탈락으로 ‘위기론’이 대두되던 롯데면세점(대표이사 김주남)이 모처럼 미소를 짓게 됐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6년 만에 허용하면서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시내면세점에 주력하고 있던 터라 타이밍도 잘 맞아 떨어졌다. 롯데면세점은 오히려 ‘선택과 집중’전략을 통해 실적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유커’들의 방문 소식은 지난달 말부터 잇달아 들려오고 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는 지난달 23일, 24일 양일간 이뤄졌는데 각각 100명, 270여 명의 단체가 방문했다. 31일에는 중국 크루즈 고객 350여 명이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찾았다. 공항보다 시내면세점을 더 선호하는 유커 특성에 맞춰 롯데면세점은 현지 에이전트와 여행상품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협업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에게 이번 ‘한한령’ 해제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올 초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입찰에서 탈락하면서 ‘면세업계 순위가 뒤바뀌는 거 아니냐’는 등 말이 많았다. 특히 인천공항 은 면세점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다 올해 ‘엔데믹 시대’가 시작되면서 긍정적이 회복세를 기대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말이 많았지만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과 디지털 강화, 해외사업 등에 힘을 주며 경쟁력 제고에 집중했다. 또 이번 입찰 탈락과 관련해 일부 긍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인천공항에 써낸 입찰가로 높은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경쟁사보다 들어가는 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제주에 입도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제주에 입도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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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롯데면세점은 2015년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금액보다 220% 높은 금액인 4조1400억원을 제시해 낙찰 받았지만, 이내 버티지 못하고 2년 만에 사업권을 반납한 경우도 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인천공항 입찰이 ‘승자의 저주’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신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에 힘을 주고 있다. 외국인 관광 1번지인 명동 중심부에 위치한 명동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쇼핑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부산과 제주도에 중국, 일본인 대형 단체를 태운 크루즈선의 기항이 잇달아 예정된 만큼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제주점 또한 마케팅 프로모션 준비, 브랜드 개편 등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한형 해제 전 유커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큰 부분을 차지한다. 2016년 당시 면세점 매출에서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67.5%에 달했다. 그해 전체 외국인 매출(약 76억달러)의 89%(67억 5000만달러)가 유커일 정도로 미치는 영향이 컸다. 일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소비패턴이 바뀌어 과거와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유커의 힘은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가가 높은 뷰티 제품이 여전히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롯데면세점 본점을 방문한 중국인들은 라네즈, 메디힐 등 K뷰티 제품과 샤넬, 랑콤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감귤 초콜릿과 조미김 등 식품 카테고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게 롯데면세점 측의 설명이다.

9월 말에 있는 중국 최대 연휴 중추절, 국경절 연휴(9월29일~10월6일)와 하늘길은 물론 인천과 평택, 제주 등 한국과 중국을 잇는 바닷길 또한 재개되면서 롯데면세점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하이와 톈진에서 제주항으로 39편, 서귀포 강정항 8편 등 중국 크루즈 선박 47척이 제주도에 기항한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흑자전환했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다소 낮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47억원) 대비 37.7% 감소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으로 현지 고객 유치 위한 홍보활동과 방한 여행 패키지 상품 개발로 실적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단체비자 허용 후 중국 여객선이 연이어 한국을 방문하는 등 빠르면 4분기부터 국내 면세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롯데면세점은 여행상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현지 에이전트와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서는 한편, 고객 혜택 및 상품구성을 강화해 유커를 맞이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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