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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수익모델로는 한계…글로벌서 성장 기회 찾아야 [종투사 10년, 새 도약 향해 뛴다 (하)]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07-24 00:00

업무범위 확대로 IB 차별화 모색해야
동반 해외진출 등 제도적 지원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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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수익모델로는 한계…글로벌서 성장 기회 찾아야 [종투사 10년, 새 도약 향해 뛴다 (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13년 도입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현재까지 9곳 종투사가 탄생했다. 종투사의 그동안 성과와 글로벌IB 도약을 위한 보완 방안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 10년동안 이룬 한국형 IB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양적 성장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9곳(KB, 한투, NH, 삼성, 미래에셋, 신한, 메리츠, 하나, 키움)의 대형 증권사가 종투사로 진입했지만 유사한 수익모델로 뚜렷한 차별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IB 성장 동력 키워드로는 글로벌 진출을 한 목소리로 꼽고 있다.

‘쌍둥이’ 종투사들 키웠다
23일 금융투자업계를 종합하면, 대형 종투사(3조원 이상), 중형사(1조~3조원), 소형사(1조원 미만)의 사업구조에 차별성이 없고, 수익구조가 유사하다는 점이 우선 지적된다.

종투사 제도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를 대상으로 하며, 기업 신용공여 업무,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업무 인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최근 소형사의 IB 부분 수익 비중을 키운 배경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쏠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 리스크 측면에서도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종투사 중 한 증권사 관계자는 “종투사 제도가 외부적으로 기업신용공여, PI(자기자본) 투자 확대 등 자본시장 모험자본 공급기능 강화 성과가 있고, 내부적으로도 총자산, 자기자본 규모 성장을 이끌었다”며 “다만 수익성 중심의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로 인해 종투사 간 차별성이 부재한 점은 한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IB 관계자는 “종투사 금액기준을 상향할 필요가 있다”며 “대형화로 고객보호 및 안정성 보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종투사는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성과가 모두 부족한 면이 있다”며 “제도 도입 이후 종투사만 할 수 있는 사업의 대내외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 라이선스별 인센티브를 상향 및 하향해서 중소형사의 진입 의지를 강화하고 기존 종투사는 사업의 내실화를 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발행어음 시장의 급성장도 주목된다. 종투사 중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IB 4곳이 단기금융 업무 인가를 받아 사업 중으로, 발행어음 잔고는 2022년 12월 말 기준 30조원대까지 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4개사만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다보니, 회사채 시장 왜곡, 자금조달의 수단으로만 활용 등 시장에서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면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순자본비율(NCR, Net Capital Ratio) 위험값 관리도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은 할수록 총 위험액이 커지는 구조”라며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에서 유리한 면이 있지만, 걸맞게 운용 수익을 키워야 하는 만큼 위험한(risky), 기대수익이 높은 사업 쪽으로 쏠리게 된다”고 말했다.

자본 규모를 키우는 대형화 필요성은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꼽고 있다.

한 증권사 IB 임원은 “IB는 자본력의 싸움으로 대형화가 필요하며, 이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미국 대형IB 자본이 150조원 규모인 것 대비 우리는 현재 초대형IB가 4조원 이상, 현재 최대 10조원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IB 임원은 “금융투자사가 좀 더 다변화된 수익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업권 간 칸막이를 탈피한 겸영 확대를 제도적으로 허용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은 중장기 성장을 위한 주요 키워드다.

금융당국은 업계 숙원으로 꼽혔던 종투사 해외현지법인의 신용공여에 대한 NCR(순자본비율) 완화 조치를 2023년 4분기 산정(10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종투사의 해외현지법인이 기업 대출하는 경우에도 모회사인 종투사와 동일하게 거래상대방별 신용위험값(1.6~32%)이 적용하는 게 핵심이다. 다만 무분별한 해외 부동산 관련 대출리스크 방지를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의 경우 종투사 및 종투사의 해외현지법인 모두 강화된 신용위험값을 적용한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증권사 대비 10분의 1 수준의 작은 해외사업 수익 비중은 한계점”이라며 “국내 금투사들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할 새로운 제도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확대신용공여를 활용할 수 있는 부문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토큰증권(STO), 디지털자산 등 신(新)사업 영위를 위한 정책당국의 제도적 지원이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시했다.

“ECM·DCM 경쟁력과 M&A 역량 높여야”
한국형 IB를 넘어 글로벌 IB로 도약하는 게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23년 3월 발표한 ‘해외 IB의 발전전략 및 한국형 IB의 과제’에서 한국형 IB의 핵심 과제로 ▲업무범위 확대 ▲디지털화·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대응 ▲해외진출 ▲기업금융 역량 강화 ▲내부역량 강화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먼저 겸업화에 대응해 업무범위 넓히기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법인지급결제, 외국환 특화은행, 수탁 등 업무범위 확대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다만 엄격한 수준의 건전성 규제는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화두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연기금, 국부펀드와 동반 진출, 해외투자 관련 세제 개선 등을 아웃바운드(outbound) 활성화 방안으로, 금융중심지 지원, 글로벌 주식/채권 상장 유치 등을 인바운드(inbound)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기업금융 역량 관련해서도 이 선임연구위원은 “M&A(인수합병) 시장 활성화, ECM(주식자본시장)/DCM(채권자본시장) 경쟁력 제고를 통해 한국형 IB의 수익성, 수수료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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