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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창용 한은 총재 “상당기간 긴축 기조 이어나가는 게 적절”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7-13 11:4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한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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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향후 통화정책 운용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추가 긴축 정도와 국내 외환 부문 영향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가계부채 흐름도 지켜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 2월과 4월, 5월에 이은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 총재는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국내 외환 부문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전문.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을 설명드린 후에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대외여건의 변화를 살펴보면, 세계경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높아진 금리의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국별 경기 상황은 다소 차별화되는 모습입니다.

미국은 금리인상의 영향이 파급되면서 성장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호한 고용상황 지속 등으로 경기 연착륙 기대가 다소 높아진 반면 유로지역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 지속되면서 완만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수출 둔화와 부동산 경기의 부진 심화로 회복세가 약화되고 성장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국가별로는 둔화 흐름이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0%로 낮아지는 등 상대적으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반면 유로지역은 6월중 5.5%로 그 수준이 높고 둔화 속도도 더딘 편입니다. 한편 영국은 물가상승률이 7~8%대에서 경직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주로 영향받아 주요 가격변수가 상당폭 등락하였습니다. 주요 선진국의 최종금리 기대가 상향 조정되면서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였고 미 달러화는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2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강세를 보이다가 고용과 물가 지표 둔화 등으로 약세를 나타내었습니다.

다음으로 대내여건을 살펴보면, 국내 경기는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IT경기 부진 완화 등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경기 흐름은 지난 5월에 봤던 전망 경로와 같으며 금년중 성장률도 지난 전망치 1.4%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상반기는 수출 부진 완화 등으로 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소폭 상회하겠지만 하반기는 중국의 더딘 회복 등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국내 물가는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되고 개인서비스 가격의 상승률도 낮아지면서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대로 낮아졌고 그간 경직적인 모습을 나타내었던 근원인플레이션율도 6월중 3.5%로 전월 3.9%에서 상당폭 하락하였습니다. 하지만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한 3.5%를 나타내었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까지는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금년중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 3.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에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과 양호한 서비스 수요 등으로 금년중 상승률이 지난 전망치 3.3%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 가격변수가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영향받아 등락하였습니다. 장·단기 국고채금리가 주요국 국채금리와 함께 상승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1,330원대까지 상승하였다가 최근에는 1,20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부 비은행부문에서는 빠른 연체율 상승과 이에 따른 불안심리로 유동성 리스크가 증대되었다가 진정되는 모습입니다.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하락폭이 크게 축소되었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매수심리 부진이 완화되고 거래도 늘어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하였습니다. 이에 영향받아 가계대출도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4월에 증가 전환한 이후 5~6월중에는 증가규모가 확대되었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이 같은 대내외 정책 여건을 고려하여 기준금리를 3.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습니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하기까지는 아직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추가 긴축 정도와 국내 외환부문 영향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가계부채 흐름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당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국내 외환부문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입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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