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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이탈 막아라”…은행권, 상품 경쟁력 높여 수익률 관리 총력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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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7-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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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이탈 막아라”…은행권, 상품 경쟁력 높여 수익률 관리 총력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오는 12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은행권이 증권사 등으로의 고객 이탈을 막고 점유율을 지키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가입자의 관심이 커지고 퇴직연금도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시장이 급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응해 은행권은 상품 경쟁력 강화와 고객 밀착 관리로 수익률 제고에 나선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12일부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지정이 의무화된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따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리 지정해놓은 상품이나 포트폴리오에 따라 투자를 집행한다.

그간 은행들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안정적’이라는 인식의 영향이 컸다. 또 회사가 연계된 은행에 가입해주면 그대로 묵혀두는 근로자가 많았다.

하지만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정기예금 등 원리금보장상품 중심의 기존 퇴직연금 상품 운용 패턴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디폴트옵션 상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퇴직연금 가입자의 투자상품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고, 퇴직연금사업자 역시 가입자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품경쟁력과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수익률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퇴직연금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수익률이 낮고 리스크가 큰 상품은 제외하고 최근 높은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고금리 안정형 상품을 우선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예금자 보호가 가능한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원리금보장 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펀드의 경우 리스크가 높은 상품보다 차별화된 상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특히 고객 맞춤형 디폴트옵션 상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준비해왔다. 가입자의 수요에 맞는 상품 개발을 위해 약 3400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디폴트옵션 상품에 대한 기대수익률, 선호 상품, 주요 선택 요인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선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을 설계했다.

국민은행은 전국 영업점에 배치된 연금 전문가가 가입자와 기업에 대한 디폴트옵션 관련 상담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인터넷 뱅킹에서도 쉽고 빠르게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디폴트옵션 가입 이후에도 고객 수익률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국 각 영업점에 전담직원을 매칭해 일대일 관리하는 ‘퇴직연금 고객자산관리제도’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체계화시켜 고객에게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전국 거점지역 KB골든라이프센터에서 은퇴노후 전반에 대한 전문가 일대일 대면상담 서비스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디폴트옵션 상품 선정 시 주요 타겟데이트펀드(TDF)별 정량, 정성평가와 함께 대고객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구성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마련했다.

개발비 약 28억을 투입해 1년 이상의 디폴트옵션 시스템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도 추진해왔다. 우선 영업점 계정계 시스템과 비대면 쏠(SOL)을 고도화했다. 특히 디폴트옵션 등록·거래 시스템과 대고객 통지 프로세스를 마련해 디폴트옵션의 도입과 관리에 이르는 전체적인 완결 프로세스를 완성했다.

디폴트옵션 등록뿐 아니라 전체적인 퇴직연금 자산관리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 ‘신한 연금케어’ 개발에도 주력해왔다.

지난 4월 출시된 이 서비스는 업권 최초로 퇴직연금에 특화된 목표 기반 투자 엔진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개인별 수익률 목표 설정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 ▲자산 건강도 및 투자 가이던스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적인 사후 관리를 통해 고객별 퇴직연금 운용 목표액, 목표 수익률이 달성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신한 연금케어를 통해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모바일을 통한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들의 수익률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투자상품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TDF, 타겟인컴펀드(TIF), 타겟리턴펀드(TRF), ETF자문포트폴리오(EMP) 펀드 등을 각 상품군의 고유한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배분하고, 옵션별로 색깔을 명확히 해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상품이 포함된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중 1그룹은 타겟데이트펀드(TDF)로만 배분해 TDF가 가진 본연의 목표 시점을 동일하게 구성했다. 2그룹은 TDF를 제외한 밸런스드펀드(BF)로만 구성해 상품별 고유한 특성을 유지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디폴트옵션 대응 전산개발 프로젝트도 진행해왔다. 현장 방문이 어려운 가입자들을 위해 모바일 ‘하나원큐’ 앱을 통한 비대면 규약 변경 동의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영업점에서 효과적으로 고객들에 대한 디폴트옵션 도입 지원 및 관리가 가능한 단말 시스템도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디폴트옵션 본격 도입에 맞춰 수익률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상품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리금 보장 상품의 경우 일반 정기예금 대비 금리가 0.3%포인트가량 높은 GIC(이율보증형보험), DLB(기타연계파생결합사채) 상품을 출시했다. 하반기 중에는 금리와 환전 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달러예금·보험 상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차별화된 고객 수익률 관리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일대일 연금고객전담제를 운영 중이다. 비대면 전담 조직인 연금고객관리센터에서 대기업 및 주요 기관 임직원과 3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고객 6만5000명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 직원을 일대일로 연결해 관리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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