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업계 1호 상장‘ 제주맥주, 김빠진 맥주 업계서 살아남을 방법은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3-07-03 08:00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자료=제주맥주

▲자료=제주맥주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수제맥주 업계 상장 1호 기업인 제주맥주의 실적과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제주맥주는 올해 사업 다각화와 스테디셀러 제품 제조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수제맥주 기업이다. 2017년 6월 양조장을 완공하고 제조 면허를 취득한 후 같은 해 8월 첫 제품인 '제주 위트에일'을 출시했다. 출시 초기에는 제주도에 한정돼 유통됐지만 인기가 높아지며 2018년 5월 전국으로 영역을 넓혔다.

제주맥주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지역가치 창업가 중 처음으로 IPO에 성공하고 코스닥에 입성했다. 제주도 특산물을 활용한 수제맥주를 제조해, 3년 만에 전국 5대 편의점에 전 제품이 입점되며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고 매출이 크게 뛴 것이 성공 비결로 꼽혔다.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제주맥주'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제주맥주 임직원들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제주맥주의 코스닥 상장을 기념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제주맥주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제주맥주'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제주맥주 임직원들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제주맥주의 코스닥 상장을 기념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제주맥주

이미지 확대보기
공모가 32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장밋빛 미래가 그려졌지만 현재 모습은 초반 기대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최근 주가는 공모가 절반 이상이 떨어진 1500원대에 머무르며 고군분부하고 있다.

실적 또한 좋지 않다. 제주맥주는 2015년 법인 설립 이후 내리 적자를 내고 있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누적 적자는 43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올 1분기 매출액은 46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63억3400만원보다 26.0% 줄었고, 영업손실은 20억5600만원으로 적자가 전년보다 39.3% 늘어났다.

여기에 더해 수제맥주 시장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수제맥주 주요 판매 채널 중 하나인 편의점 매출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편의점 CU의 수제맥주 매출신장률은 ▲2019년 220% ▲2020년 498% ▲2021년 255% ▲2022년 60% 등 지난해 두 자릿수대로 하락했다. 올 들어서는 ▲1월 2.9% ▲2월 3.2% ▲3월 4.3% ▲4월 5.2%로 한 자릿수대까지 떨어졌다.

‘업계 1호 상장‘ 제주맥주, 김빠진 맥주 업계서 살아남을 방법은이미지 확대보기
이에 제주 맥주는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첫 번째 도전은 외식 브랜드 ‘달래해장’ 인수를 통한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이다.

제주맥주는 창립 초기부터 맥주 미식 문화를 통해 업계 잠재력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비전 하에 사업을 전개해왔다. 이러한 철학 아래 여러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세대 구분 없이 누구나 술과 음식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가진 달래해장의 인수를 결정했다.

제주맥주는 프랜차이즈 전문 경영진을 영입하고, 지난 6월 초 주식매매계약(SPA)체결 후 전문 경영진을 통한 체계적인 인수·인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 9월초까지 모든 인수작업을 마친 뒤에는 본격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며, 향후 제주맥주가 보유한 마케팅 역량을 접목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브랜드 구축을 위한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4월 포천에 달래해장 자체 제조공장을 설립함으로써 공급가 안정화 및 맛과 품질을 위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F&B 트렌드에 대비해 전문 셰프와의 협업을 통한 지속적인 신메뉴 개발과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 구축, 메뉴 및 서비스 전반의 퀄리티 관리 등 달래해장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선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역전할머니맥주, BHC, 공차 등 인수 후 크게 성장한 기존 사례가 있는 만큼, 제주맥주도 F&B 업계에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역량을 극대화하려고 한다”며 “해장국 수요가 높은 겨울 성수기 대비 전략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부터 체계적 가맹확장에 나서 가맹점주들과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호 상장‘ 제주맥주, 김빠진 맥주 업계서 살아남을 방법은이미지 확대보기
사업 다각화뿐만 아니라 본연의 사업인 ‘수제맥주’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지난 4월 대한제분과 손잡고 곰표밀맥주 시즌2 제조를 맡게 됐다.

곰표밀맥주는 70살 장수 브랜드 곰표를 트렌디하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젊은 브랜드로 바꾼 대표적인 제품이다. 국내에 수제맥주 열풍을 주도하며 2020년 5월 출시 이래 5,000만캔 이상 판매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스테디셀러 곰표밀맥주 제조를 맡으며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제주맥주는 곰표밀맥주 마케팅 강화에도 나섰다.

먼저 다음 달 9일까지 제주도에 위치한 제주맥주 양조장 1층에서 밀밭으로 꾸며진 포토존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새로워진 곰표밀맥주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온라인 이벤트인 ‘밀믈리에(‘밀’과 ‘소믈리에’의 합성어)’도 7월 중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맥주 성수기인 여름은 고소하고 향긋한 밀맥주만의 색다른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적기인 만큼 포토존 및 시음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라며 “고소한 밀맥주는 매력을 알고 마시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과 제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