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대 HD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21일 HD한국조선해양(대표 가삼현, 정기선닫기

HD현대삼호중공업 올해 매출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2021년부터 본격화된 수주 확대가 핵심 이유다. 2010년 중후반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업체에 밀려 수주 절벽을 겪었던 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은 2020년대부터 LNGc(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내세워 수주 확대에 나섰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 또한 수주 고공행진에 힘을 보탰다.
실제로 현대삼호중공업의 신규 수주 현황을 보면 2021년부터 신규수주 규모가 2배 가량 증가했다. ▲2020년 27척이었던 신규 수주 규모는 ▲2021년 45척 ▲2022년 48척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32척을 신규 수주, 3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 물량의 67%를 달성했다.
HD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선박을 신규 수주하면 여러 번 나눠서 매출을 인식하는데 수주 선박 인도 시점에 가장 많은 금액이 들어온다”며 “올해는 2021년 수주한 선박에 대한 인도가 시작, 매출에 반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주 확대 시기 급등한 선가 상승 역시 매출 급등을 이끌었다. 올해 HD현대삼호중공업 신규 수주를 이끈 컨테이너선을 보면 3년 새 50% 이상 가격이 올랐다.
2020년 척당 1억4200만 달러였던 HD현대삼호중공업 컨테이너선(2만3000TEU 기준) 가격은2021년 1억8800만 달러, 지난해 2억1500만 달러로 뛰었다. 1만3000TEU 컨테이너선 가격도 올해 1분기 1억5600만 달러로 2020년(1억200만 달러) 대비 53.09%(5415만 달러) 가격이 상승했다.
HD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LNGc에 대한 발주 확대 심리가 이어지고 있고, 원가 상승이 겹치면서 선박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주 확대와 함께 선가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 올해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더 가팔라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HD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1~5월에 신규 수주한 32척 중 절반 이상이 컨테이너선이었다. 해당 선종은 전체 수주 물량 59.38%(19척)를 차지했다. 이어 LNG선(7척)·LPG선(4척)·탱커(2척) 순이었다.
해당 기간 수주 잔고도 컨테이너·LNG선이 제일 많았다. 총 113척 중 90척이 해당 선종(컨테이너선 45척, LNG선 45척)이었다. LPG선은 12척, 탱커는 6척의 수주잔고를 보였다.
수주 금액도 53억1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52만800만 달러보다 2.1%(1억10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올해 HD현대삼호중공업 수주 목표 금액(26억 달러)을 2배 이상 초과 달성한 수치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