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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라상덕, 초대전 '잉걸_이글하게 핀 숯덩이 그리고 second wind' 개최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6-16 14:06

▲잉걸_속뜻, 91x91cm, 2022

▲잉걸_속뜻, 91x91cm, 2022

화가 라상덕의 '잉걸_이글하게 핀 숯덩이 그리고 second wind'초대전이 더아트나인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지금을 살아가면서 내일과 희망이라는 요소에 불을 지피는 화가의 작품 18점이 전시된다.

뜨거운 열기와 불을 머금은 숯이 있다. 금 새 피어올라 화끈한 열기를 제공할 것만 같다. 조용한 열기다. 라상덕은 불이 붙은 숯이나 불타고 있는 나무가 아니라 불 자체를 이야기한다. 곧 꺼질지도 모를 뜨거운 불이 아니라 언제나 화기 가득한 그것 자체를 동경한다.

여기에 즈음하여 지금을 살아가면서 내일과 희망이라는 요소에 불을 지핀다. 화가로서 사회에 대한 부적이나 열망인 동시에 자신의 미래를 희망하는 열기가 시작된다. 시대와 세대가 갈망하고 희망과하는 열정과, 폭발적 미래 가치를 품은 젊은 혈기, 오늘의 젊음이 함께한다.

▲second wind_긁어주기, 91x91cm, charcoal_powder_on_canvas,2022

▲second wind_긁어주기, 91x91cm, charcoal_powder_on_canvas,2022

2022년 하반기가 접어들면서 화가 라상덕의 ‘잉걸’은 보여주기에서 ‘갈무리’의 변화를 겪는다. 할아버지의 화로는 불쏘시개로 뒤집지 않으면 불이 없는 것 같다. 오래된 숙연함과 잘 갈무리된 어른의 속뜻이다. 화톳불의 중심이며, 생명의 근원이다. 불이 그려지지 않아도 되는, 캔버스 위를 덮은 숯가루와,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면서 만들어지는 조형미는 새로운 날과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두 번째 부는 바람(second wind)이다.

두 번째 바람은 규격이 없다. 42.195키로미터를 마라통에 있어서 달리다가 어느 순간 자신도 없고, 세상에서도 초연해 지는 순간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의지로 달리던 발동작에서 자신도 모르는 상태로 세상이 뒤로 밀린다고 한다. 달리는 것이 아니라 달려지는 순간은 두 번째 바람이라고 한다. 라상덕의 잉걸은 불티를 날리며 뜨겁게 타기 시작하는 숯을 보면서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의 숙명을 대입한다. 지금은 이겨내지 못하면 예술가로서의 삶이 지쳐질 것만 같은 자기 채찍질이다.

▲잉걸_속뜻, 91x91cm, 2022

▲잉걸_속뜻, 91x91cm, 2022


숯을 빻아 알갱이를 골라내고, 숯 알갱이를 캔버스에 붙이는 반복되는 작업은 수도자와 같은 인내가 필요하다. 도를 통하거나 무엇을 얻기 위함이 아니다. 시커먼 숯 먼지를 걸러내고 자작한 알갱이를 찾아가는 길, 알갱이를 캔버스에 붙이는 일, 어느 부분에는 나무가 자라는 대지와 같은 기분의 여백도 필요하다. 예술이 사회에 필요하고, 더불어 사는 화가의 삶에 이유와 명분을 찾는다. 굳이 숯 알갱이를 골라내지 않아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학 물감이나 여타의 안료로는 색을 내지 못하는 숯 검댕색에 매료된지 오래다. 화가로서의 삶에서 오는 두 번째 바람(second wind)이다.

많은 숯덩이 중에는 불을 옮겨내지 않으면 안 되는 옆이 있다. 이미 열기를 품고 있기 때문에 옆이 없다면, 곁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열기를 거부할 수 없는 세상의 저변이 확대된다. 예술가로서의 현재는 곧 감상자의 미래가 된다. 여기에 라상덕의 잉걸이 있다.
이번 전시는 2023년 6월 16일부터 6월 29일까지 삼청동 더아트나인 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도움말 : 김지윤 큐레이터

도움말 : 김지윤 큐레이터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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