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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볼 때 이것을 찾으세요” 지난해엔 ‘반값’ 올해는 ‘PB’ 주목

박슬기

seulgi@

기사입력 : 2023-06-05 14:00

고물가 계속되자 유통업체 PB브랜드 인기
합리적인 가격, 맛과 질까지 다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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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PB브랜드 '시그니처' 국수 3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의 PB브랜드 '시그니처' 국수 3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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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살고 있는 직장인 주부 A씨는 최근 새로운 브랜드 제품에 눈을 떴다. 그동안 꾸준히 구매하던 대형 제조업체 브랜드 대신 유통업체 PB브랜드를 선택하고 있는데, 합리적인 가격에 ‘맛’과 ‘질’까지 다 잡아 만족도가 높다. 지난해엔 ‘반값치킨’ ‘반값피자’ 등에 큰 관심을 쏟았다면 올해는 ‘가성비’ 좋은 PB브랜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유통업계도 소비자들의 이 같은 반응에 PB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100)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2021년 10월(3.2%) 이후로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지만, 여전히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높은 편이다.

채소는 생강(99.6%), 호박(33.9%), 양파(33.5%), 당근(25.2%) 등이 전년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산물은 전복(-1.5%)을 제외한 전 품목의 가격이 전년 대비 올랐으며 특히 오징어(12.8%), 고등어(11.3%) 등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공식품의 상승률도 만만치 않다. 통계청 조사 대상 73종 중 68종의 가격이 상승했으며 두 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은 29종에 달한다. 품목별로는 ▲잼(35.5%) ▲드레싱(31.8%) ▲물엿(22.7%) ▲맛살(22.1%) ▲치즈(21.9%) ▲어묵(19.7%)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가성비’ 제품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바로 PB브랜드다. 중간 유통 과정을 줄임으로써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PB브랜드의 상품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대체로 맛과 질 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인기리에 판매되는 상품 못지않은 품질을 자랑하며 오히려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당당치킨’으로 ‘반값열풍’을 일으킨 홈플러스는 올해 PB브랜드 ‘시그니처’로 ‘가성비’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 온라인 고객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홈플러스 시그니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7% 늘어났다.

그 중에서도 ‘홈플러스 시그니처’ 간편국수 3종(비빔국수·잔치국수·바지락칼국수)은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만 개를 돌파했다. 개당 1000원(1인분 기준)으로, 4인 가족이 한 끼 식사를 4000원에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처럼 가성비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5월 한 달간 1000원 PB 상품이 190만 개 이상 판매됐다. 홈플러스는 “물티슈, 식품류 등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갖춘 상품 경쟁력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에서 PB브랜드 '요리하다' 젓갈을 보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점에서 PB브랜드 '요리하다' 젓갈을 보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 /사진제공=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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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에서도 PB브랜드 반찬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고자 나섰다. 고물가 영향으로 외식보다 내식 수요가 증가하자 PB브랜드 ‘요리하다 젓갈류 3종(오징어젓·낙지젓·명란젓)’을 신규 출시했다. ‘요리하다 오징어젓갈(200g)’은 3990원, ‘요리하다 낙지젓(200g)’ ‘요리하다 명란젓(180g)’은 각 6990원에 판매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출시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젓갈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TOP5 안에 들었다.

이처럼 높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오랜기간 공을 들였다. 롯데마트는 “맛과 간편함을 잡은 젓갈을 선보이기 위해 6개월 이상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냉장반찬 전문 PB MD(상품기획자)가 젓갈 산지로 유명한 전북 부안군 곰소젓갈단지를 6개월간 오가며 그곳에서 파는 젓갈을 수십여 개를 직접 맛보고 염도와 식감 등을 꼼꼼히 확인했고, 10여 차례가 넘는 맛 평가를 통해 높은 점수를 받은 오징어젓, 낙지젓, 명란젓을 최종 선정했다.

편의점 업계 역시 PB브랜드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CU는 간식류를 중심으로 저렴하게 내놓고 있는데 특히 ‘득템시리즈’가 새로운 간식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4월 출시한 2900원짜리 ‘피자득템’은 5월 냉동간편식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편의점CU의 피자, 김치볶음밥 '득템시리즈'. /사진제공=BGF리테일

편의점CU의 피자, 김치볶음밥 '득템시리즈'. /사진제공=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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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냉동간편식 상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출시 직후 매출 1위를 기록했다”며 “현재 CU가 판매하는 냉동간편식 매출 상위 10개 품목의 평균 운영 기간은 약 5.9년으로 인지도 높은 쟁쟁한 상품들 사이에서 출시 한 달짜리 신상품이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득템피자의 인기 요인은 ‘높은 가성비’다. 2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높은 완성도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고 ‘가격 끝판왕 피자’로 불리고 있다. 실제로 이 상품은 퇴근시간 이후인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4시간동안 전체 매출의 41.1%가 판매됐다. CU는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최근 두 번째 냉동 상품인 ‘김치볶음밥득템’을 1900원짜리에 내놨다.

세븐일레븐의 PB브랜드 '세븐카페' 아이스 커피 품목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의 PB브랜드 '세븐카페' 아이스 커피 품목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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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PB브랜드 커피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물가로 프랜차이즈 커피값이 연이어 인상되면서 편의점의 저렴한 커피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다. 이마트24는 자체 브랜드(PB) ‘아임e’의 페트제품 쓴커피와 단커피(각 1300원)에 이어 최근 ‘짠커피’ ‘향커피’ 등으로 자체 브랜드 페트 커피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 2019년 10월 출시한 ‘쓴·단커피’가 지난해 말 누적 1000만병을 돌파하자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라인업을 확대했다. 용량 500ml에 가격은 1300원으로 ‘가성비’와 ‘가용비’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븐일레븐은 6월 한 달 간 카카오페이머니로 PB브랜드 ‘세븐카페’ 아이스 구매시 50% 현장할인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머니 반값 할인 시 세븐카페 아이스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 기준 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머니 기본 할인에 SKT 멤버십, 세븐앱 구독권 30% 추가 할인 적용하면 최저 580원에 구매 가능하다.

김은혜 세븐일레븐 세븐카페 담당 MD는 “앞으로도 고물가시대에 세븐일레븐에서 합리적인 쇼핑이 가능하도록 실질적인 혜택 마련을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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