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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첫 3세 경영 최성환이 그리는 ‘빅 픽처’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5-30 00:00 최종수정 : 2023-05-30 09:24

사업전환 속도·혁신기술 적극 투자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부담도 덜어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SK그룹 오너 경영인이자 투자 전문가인 최성환 사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SK네트웍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혁신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렌탈 사업으로 전환을 위해 대형 투자를 단행하며 재무 상황이 부담이 됐는데, 그 문제도 개선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까지 5년간 회사 주력 사업을 B2B(기업간거래)에서 B2C(기업·소비자간거래)로 포트폴리오 전환 작업을 추진했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패션사업 부문을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한 데 이어 2017년과 2020년 각각 유류 도매와 소매 사업을 SK에너지에 팔았다. 2020년엔 철강 무역 사업에서 철수하며 상사 부문 비중을 크게 줄였다.

대신 가전·모빌리티 등 렌탈 중심 신사업을 키웠다. 2016년 SK매직을, 2019년에는 당시 업계 3위 AJ렌터카를 인수해 보유하고 있던 SK렌터카와 합쳐 영향력을 확대했다. 지난해엔 SK일렉링크(옛 에스에스차저) 인수를 통해 전기차 급속충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같은 사업구조 전환은 실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SK렌터카·스피드메이트 등 SK네트웍스 모빌리티 사업 매출은 2017년 8849억원에서 2022년 2조290억원으로 5년 만에 2.3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SK매직은 5476억원에서 1조766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반면 상사 부문은 5조1720억원에서 1조8113억원으로 4분의 1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준으로 모빌리티 사업에서 1577억원을, SK매직이 6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나머지 사업 부문은 정보통신이 619억원, 상사가 66억원을 거뒀다. 신사업으로 육성했던 모빌리티·가전 렌탈 사업이 불과 5년 만에 회사 전체를 이끄는 주력 부문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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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사장은 사업 구조 전환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그는 최신원닫기최신원기사 모아보기 전 SK네트웍스 회장 장남이다. 1981년생으로 SK그룹 3세 경영인 가운데 가장 먼저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다.

SK네트웍스는 미래 유망 업종에 대한 초기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모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는 최 사장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는 SK네트웍스 합류 전까지 SK㈜ 전략·투자 분야 임원으로 일했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회사는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한 이후 올 1분기까지 총 2100억원 규모 펀드·직접 투자 20여건을 집행했다. 직접 투자한 대표 기업은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결제 시스템 ‘스탠더드 코그니션’, 트랙터 자율주행 솔루션 ‘사반토’, 버섯균사체로 친환경 대체 가죽을 생산하는 ‘마이코웍스’ 등 혁신기술·친환경 분야다.

최 사장은 지난 2월 SK네트웍스 투자사업 설명회 환영사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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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확보하겠다는 것은 회사 사정을 고려한 전략으로 읽힌다. SK네트웍스는 SK매직·AJ렌터카 인수로 인해 재무건전성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작년말 기준 회사 부채비율은 287%다. 일반적으로 기업 부채비율이 200%가 넘으면 재무건전성이 위험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긍정적 부분은 이 같은 부채비율은 AJ렌터카 인수 직후인 2019년말 340%에서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차량 구입을 이유로 일반 기업보다 장기차입금이 많을 수밖에 없는 특성을 가진 SK렌터카가 포함됐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꾸준히 성장하는 렌터카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이 기간 모빌리티 사업에서만 50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SK렌터카 신용 등급을 A+로 상향한 바 있다.

한신평은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SK네트웍스는 모빌리티·렌탈 부문 우수한 사업경쟁력으로 현 실적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업재편은 여전히 진행중이여서 대규모 자금소요 발생 여부와 재무부담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1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조원으로 자금 운용 여력은 충분하다"며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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