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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앞둔 ‘아홉수’ 코인원… 차명훈, ‘신뢰 회복’으로 위기 돌파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3-05-08 00:00 최종수정 : 2023-05-08 05:39

‘화이트 해커’ 출신으로 보안 무사고 9년째 지속
이달 중 ‘불공정거래 모니터링’ 시스템 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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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명훈 코인원 대표

▲ 차명훈 코인원 대표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어느덧 10주년을 앞둔 ‘아홉수’ 가상 자산 거래소가 있다. 코인원(Coinone)이다. 화이트 해커(white-hat hacker·보안 전문가) 출신 ‘차명훈’ 대표가 이끄는 거래소로, 2014년 10월 설립됐다.

세계 최대 규모인 국제 해킹대회 ‘데프콘’(Defcon)에서 입상까지 한 차 대표는 보안이 신뢰의 바탕이라 여긴다. 이러한 생각에 기반해 9년째 ‘보안 무사고’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아홉수라 그런지 올해 들어 유난히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렸다. 위메이드(WEMADE·대표 장현국)가 발행하는 가상 자산 ‘위믹스’(WEMIX) 재상장부터 최근의 강남 납치·살인 사건 배경으로 지목된 퓨리에버(PURE) 코인 검증 문제까지…

악재가 연속됐다. 얼마 전엔 내부 직원 2명이 가상 자산 상장을 대가로 뒷돈을 챙겼다고 드러나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차 대표는 ‘신뢰 회복’으로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보안을 강화하고, 가상 자산 신규상장을 늘리는 정공법을 택했다.

과연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10주년을 앞둔 코인원의 수장, 차명훈 대표 발걸음에 관심이 쏠린다.

준법 감시 위원회를 운영…‘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흔들리게 됐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동일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차명훈 대표가 최근 상장 비리 의혹으로 전 임직원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코인원 누리집에 남긴 공식 사과문 내용 중 일부다. 회사가 아닌 임직원 개인의 일탈이기에 대표인 그 역시 피해자일 수 있지만, 경영자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직접 사과에 나섰다. 아울러 관련 코인을 전수조사 중이라며 재발 방지 대책도 발표했다.

재발 방지 대책으론 외부 전문위원을 포함한 ‘준법 감시 위원회 운영’을 언급했다.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점검하고 개편·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누리집에 거래 지원 비리 신고 채널을 새로 만들고 포상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자발적 감시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이달 중엔 ‘불공정거래 모니터링(Monitoring·감시) 시스템’도 개시할 예정이다.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시장 조작 세력 감시를 강화하고 대응 속도를 높이려는 취지다.

차 대표는 강남 납치·살인 사건 관련 ‘퓨리에버 코인’에 대한 조치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현재 코인원은 해당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진 가상 자산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파악 중”이라며 “기준 미달 사례가 밝혀질 경우, 이른 시일 내 내부 규제에 따른 거래 지원 종료(상장 폐지) 등 강력한 조치하는 한편 투명하게 공표할 것”이라 약속했다.

현재 상장 오·남용이 불가능하도록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올해 초 거래 지원(상장) 관련 조직을 분리하고 거래 지원 체계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

아울러 성장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 발굴과 거래 지원 심사·결정, 유지관리에 대한 각 조직 권한과 책임을 분산했다. 물론, 퓨리에버 코인은 거짓 홍보를 이유로 지난 5일 거래 종료시켰다.

침해 사고 대응·재해복구 모의 훈련도 최고 정보보호 책임자(CISO·Chief Information Security Officer) 주관하에 매년 1회 이상 시행 중이다.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내부 관리 지침 등에 근거한다.

지난 2017년부터 실시하던 수준 높은 보안 컨설팅(Consulting·자문) 업체와의 협업은 올해 ‘티오리한국’(Theori·대표 박세준)과 진행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이번 모의해킹(Pen-Test) 훈련은 다음 달 16일까지 8주간 이뤄진다.

최중섭 코인원 CISO는 “코인원 내부 기관은 물론 외부 기관을 통해 객관적으로 거래소 보안 아키텍처를 점검해 온 것이 코인원의 9년 연속 보안 무사고 비결”이라며 “끊임없는 보안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선보인 ‘스테이킹 서비스’ 강화
차명훈 대표는 10주년을 앞두고 실적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1월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와의 협업도 지속하고, 주춤했던 신규상장 역시 늘리려 한다.

가장 공들이려는 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스테이킹’(Staking·암호화폐 일정량 지분 고정)이다. 지난 2019년 가상 자산 비거래형 서비스 ‘코인원 플러스’를 통해 스테이킹 서비스를 출시한 코인원은 ‘이더리움(ETH·Ethereum) 2.0’ 등 4종의 스테이킹 상품과 3종의 데일리 상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최소 9개 이상의 스테이킹 상품군을 갖추는 게 목표다. 서비스 고도화를 목표로 하는 임시조직(TF·Task Force)도 운영 중이다.

스테이킹 서비스는 한두 번의 클릭만으로 간편하게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과 투자 수요에 따라 이용자가 참여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차 대표는 기존의 ‘적극적인 신규상장’ 기조도 변함없이 가져간다. 상장 뒷거래 논란으로 인해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유망한 가상 자산 발굴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코인원 측에 의하면, 논란을 낳았던 위믹스 재상장 역시 이러한 기조 아래 이뤄졌었다.

조직 내부의 업무 소통 효율성도 높이는 중이다. 사내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사소통) 강화를 위해 올해 1월 박병열 최고운영책임자(COO·Chief Operating Officer)를 신규 선임했다.

박병열 COO는 헬로네이처 창업자 출신으로, 10년 이상 기업 비즈니스(Business·사업)와 운영 전반의 노하우(Knowhow·비법)를 쌓아온 전문가다. 그가 온 뒤 사내 업무 협업 툴(Tool·도구) 활용 가이드(Guide·안내서) 제작, 팀 또는 개인 사이 페어(Pair·짝) 프로그램 시행 등이 시행됐다.

코인원 관계자는 “10주년을 앞두고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스테이킹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블록체인(Blockchain·분산원장) 기반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기에 이용자가 블록체인 생태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 말했다.

이어 “가상 자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해당 서비스 이용자가 눈에 띄게 늘지는 않았지만, 스테이킹 서비스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는 정통성과 자부심이 있는 만큼 코인원은 앞으로도 스테이킹 서비스 지원 자산을 늘리고자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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