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1분기 건설사 실적, 플랜트 등 비주택부문 흥행 따라 갈렸다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3-05-03 11:37

주택사업 비중 높았던 대우·DL 등은 원가율 상승에 영업익 부진
플랜트·친환경 신사업 비중 높인 삼성·GS 등은 실적 방어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주요 건설사 매출-영업이익 변동 추이 / 자료=각 사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주요 건설사 매출-영업이익 변동 추이 / 자료=각 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1분기 건설업계의 실적 희비는 비주택 신사업부문의 흥행에서 갈렸다.

그간 주택사업은 마진율이 높아 건설업계의 주된 캐시카우로 꼽혔으나, 최근 원가율 상승과 고금리에서 촉발된 분양시장 침체로 주택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각 사업장과의 공사비 갈등마저 수면 위로 올라오며, 각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을 대체할 플랜트·신사업 등 새로운 영역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그간 주택사업 비중이 높았던 대우건설·DL이앤씨 등은 전년동기 대비 다소 줄어든 실적을 거둔 반면,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등 기존에 주택사업보다 해외사업 등 비주택 부문 비중이 높았던 건설사들은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다만 건설사들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매출만큼은 신장에 성공하며 반등 가능성을 넘겼다.

◇ 건설공사 원가율 상승에 주택보다 비주택 흥한 곳이 실적도 신장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4조6000억원으로 전년 3조190억원 대비 1조5810억원(52.4%)나 늘어난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920억원으로 전년 1550억원보다 1370억원(88.4%)이나 늘었다.

건설부문의 1분기 수주 기록은 6조1000억원 규모로, 연간 전망이었던 13조8000억원의 44%를 이미 달성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송파구에 위치한 '가락상아2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도 수주하며 주택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2분기에도 크고 작은 사업들이 수주를 기다리고 있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같은 삼성 계열 건설사인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결기준 2023년 1분기 실적으로 매출 2조 5335억원, 영업이익 2254억원, 순이익 17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7.1%, 29.2%, 54.7%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수주는 2조 1027억원, 수주잔고는 약 18조원을 기록해 2022년 매출 기준 1년 9개월에 해당하는 일감을 확보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에 UAE 해일앤가샤 가스전 프로젝트 초기업무를 수주했으며, 2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FEED 참여를 통한 EPC 연계수주 전략과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건설 또한 1분기 연결기준 연결 기준 매출 6조 311억원, 영업이익 1735억원, 당기순이익 15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조 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해 연간 매출 목표 25조 5천억원의 23.7%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173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세를 보였다.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공사 등 해외 대형 현장 공정이 본격화된 것이 비결로 꼽혔다.

GS건설은 주택부문 원가율 상승으로 매출총이익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신사업 부문의 약진으로 영업이익 상승을 이뤄냈다. GS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513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760억원) 대비 47.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전년 동기(1530억원) 대비 3.9% 늘었다.

국내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한 원가율 상승으로 23년 1분기 건축·주택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9.8%로 전년 동기 14.6%에서 다소 감소했지만, 신사업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23.5%로 전년 동기 16.0%보다 크게 증가했다. 1분기 신사업부문의 매출도 3250억원으로 전년 동기(1920억원) 대비 69.3% 증가했고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신사업부문의 실적이 가시화된 것을 확인했다.

그간 주택사업 부문 비중이 높았던 대우건설의 매출을 견인한 것도 플랜트 부문이었다. 대우건설의 1분기 신규 수주금액은 4조 1704억원이었는데, 이 중 1조 8058억원이 플랜트사업부문에서 나왔다. 1분기 매출 2조 6081억원, 영업이익 1767억원, 당기순이익 983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2%, 당기순이익은 43.4% 줄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분기 일시적으로 높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및 주택건축사업부문에서 원가율 급등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진단하는 한편, “시장 컨센서스(FN가이드 예상 영업이익 1603억원)를 상회하고 있고 비주택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주택부문에만 치중하지 않고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DL이앤씨 역시 1분기 매출 1조 8501억원, 영업이익 9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원가율 상승 영향으로 전년대비 28.3% 줄었다. DL이앤씨의 신규수주 역시 플랜트부문이 견인했다. 플랜트 사업 부문에서 1분기에만 1조 7727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한 것이다.

DL이앤씨는 글로벌 탈탄소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신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 카본코(CARBONCO)를 통해 탄소 포집 및 활용(CCUS) 및 수소 에너지 분야의 사업 개발과 신규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사인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에 2천만불을 투자하며 차세대 소형원전 사업 진출을 공표한 바 있다.

◇ 난이도 높고 이익반영도 느린 플랜트 등 비주택부문, 고육지책으로 대안 떠올라

플랜트를 비롯한 비주택부문 사업은 주택사업비에 비해 공사비와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매출로 잡히는 규모는 크지만 느린 공정 탓에 영업이익에 반영되는 속도가 주택사업에 비해 느리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가 주택사업 대신 비주택부문 포토폴리오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주택시장의 녹록치않은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3월말 기준 미분양주택 물량은 7만2104호로, 지난달에 이어 2달 연속 7만건을 넘겼다. 전국 미분양 심리적 안정선이 6만여호인 것을 감안하면 미분양은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특히 준공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은 8650호로 전월(8554호) 대비 1.1% 늘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반적인 주택 실적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먼저 3월 누계 주택 인허가실적은 전국 8만6444호로 전년 동기(11만2282호) 대비 23.0% 감소했다. 착공실적 역시 전국 5만3666호로 전년 동기(8만4108호) 대비 36.2% 줄었다. 인허가와 착공 실적은 미래 주택 공급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2~3년 뒤 주택공급이 더욱 부진할 수밖에 없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분양실적이었다. 3월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전국 2만4214호에 그치며 전년 동기(6만5274호) 대비 62.9%나 쪼그라들었다. 일반분양은 1만7285호로 전년 동기 대비 66.4% 감소, 임대주택은 2143호로 대비 64.7% 감소, 조합원분은 4786호로 38.4% 감소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