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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외치는 은행들, 장애인 고용 대신 낸 부담금만 200억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4-21 06:00

'ESG 경영' 외치는 은행들, 장애인 고용 대신 낸 부담금만 200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주요 은행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고용 비율을 채우지 못해 납부한 부담금이 2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윤창현닫기윤창현기사 모아보기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6대 은행이 지난해 장애인 고용 미달로 납부한 장애인 고용 부담금은 총 20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부담금이 45억9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44억8000만원), 우리은행(43억5200만원), 하나은행(39억6100만원), 농협 은행(30억9000만원), 기업은행(3억1000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기준 장애인 의무 고용률은 국가와 지자체, 공공기관은 전체 인력의 3.6%, 민간기업은 3.1%다. 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은 의무 고용률 3.6%, 시중은행은 3.1%를 맞춰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5대 은행의 장애인 의무 고용률은 의무 비율에 크게 미달했다. 하나은행은 작년 6월 기준 총 직원 1만1120명 중 장애인이 97명에 불과했다. 장애인 고용률은 0.87%로 가장 저조했다. 신한은행도 총 직원 1만3022명 중 장애인은 118명으로 고용률이 0.91%에 그쳤다.

나머지 은행의 장애인 고용률도 1%에 머물렀다. 우리은행은 총 직원 1만3104명 중 장애인이 131명으로 고용률 1.00%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직원 1만6369명 중 장애인이 227명, 농협은행은 직원 1만6362명 중 장애인이 284명으로 각각 1.39%, 1.74%의 고용률을 나타냈다.

기업은행의 경우 총 직원 1만2749명 중 장애인이 436명으로 고용률 3.42%를 기록해 의무 비율을 상회했다.

은행들은 장애인 등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고용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장애인 고용 컨설팅센터와 협업을 통한 은행 내 직무 발굴, 맞춤 훈련센터와 연계한 사전 직무 교육,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등 장애인 고용 확대 방안 등을 추진한다.

국민은행은 지난 2021년부터 장애인, 다문화가족 자녀, 북한이탈주민,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영업점 업무를 수행하는 ‘ESG 동반성장’ 부문을 신설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영업점 업무 이외에도 은행 내에서 장애인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를 자체 발굴하는 등 장애인 직접 채용도 확대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2021년 채용 부문에 ‘사회적 가치 특별채용’을 신설했다. 장애인, 국가보훈대상자, 다문화가정, 순직 공무원 자녀 등을 대상으로 일반직 및 ICT 분야 일반직 채용을 실시한다. 하나은행은 장애인 제한경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금융업과 은행에는 장애인이 재택근무로도 수월하게 해낼 수 있는 다양한 업무가 있다”며 “은행들은 모집공고를 내고 지원서를 기다리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장애인 교육기관을 찾아다니면서 인재를 발굴하는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의 과도한 성과급 등 ‘돈 잔치’ 비판이 거세진 가운데 금융당국은 은행의 사회공헌활동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 상태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12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제5차 실무작업반'에서 “휴면예금, 장애인고용부담금, 영리행위 관련 사항 등 사회공헌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거나 사회공헌 취지와 맞지 않는 항목을 포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차별성이 없고 특별한 방향성이 없는 유사한 사회공헌활동이 많아 글로벌 금융회사처럼 방향성과 목표를 설정하고 중장기 플랜을 세워서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중장기 계획 아래 체계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량적 항목 외에도 금융소비자 교육, 대체점포 운영, 상생금융상품 출시 등 정성적 항목까지 함께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비교공시, 정기적인 사회공헌활동 실적 점검 등을 통해 사회공헌활동 확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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