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사장.
20일 오일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185억 원이다. 전년 95억 원 대비 약 2배 늘었다. 2020년(73억 원)과 비교하면 155.36%(112억 원) 급증했다.
연구개발비용 증가 속 지난해에는 9건의 연구 성과를 냈다. 특히 수소·친환경 원료 등 석유화학 원료 관련 연구개발 건수가 8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암모니아 개질 촉매 개발 ▲이산화탄소 자원화 ▲폐플라스틱 친환경 열분해유화 ▲석유제품 생산성 향상 연구 ▲바이오 중유 생산 기술 개발 ▲수소에너지 ▲폐PS 해중합을 통한 Circular SM 생산 사업 등이 관련 연구 개발 성과다.
연구 개발 실적에서 드러나듯 오일뱅크는 현재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전환에 집중한다. 핵심은 지난해 상반기 상업가동을 시작한 ‘HPC’가 있다.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만든 이곳은 열분해가 가능한 석유화학 시설이다.
오일뱅크 해당 공장을 통해 친환경 화학소재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HPC는 에틸론(연 85만 톤)·프로필렌(50만 톤) 외에도 태양광 패널소재 EVA를 연간 3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활용·생산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미생물을 활용해 만드는 ‘생분해 플라스틱’도 HPC에서 생산이 가능하다.
오일뱅크 관계자는 “HPC는 중질산사유를 원료로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할 수 있다”며 “해당 소재 생산을 비롯해 이차전지 소재 등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역량 강화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물성 원료로부터 생산되는 바이오 연료·케미칼·플라스틱을 총칭하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도 HPC 역할이 중요하다”며 “HPC를 중심으로 내년 바이오항공유 해외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바이오케미칼·제약까지 사업 영토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소 밸류체인 구축 또한 오일뱅크의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전환의 핵심 과제다. 현재 오일뱅크는 수소충전소 부지 제공을 통해 이동·고정형 수소충전소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소 생산·활용·판매를 아우르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꾀한다.
오일뱅크 측은 “정유공장 부산물을 활용해 블루수소 생산을 확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자원화 사업까지 추진할 계획”이라며 “수소 충전소 확충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또한 오일뱅크가 추구하는 수소 밸류체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일뱅크는 지난 3년간 휘발유·경유를 넘나들며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3일 출시된 프리미엄 경유 ‘울트라 디젤’은 2020년 첫선을 보인 프리미엄 라인업의 최신 제품이다. 이 제품은 고성능 첨가제가 들어간 경유다. 저하된 엔진 출력을 회복하고, 연소 효율 향상과 엔진 부식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해당 제품 출시로 2020년 고급 휘발유 ‘카젠’, 2021년 ‘울트라 카젠’을 포함해 3개의 프리미엄 제품을 보유했다.
오일뱅크 측은 “울트라 디젤 출시로 휘발유 차량뿐만 아니라 경유 차량을 운전하는 고객들에게도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고객들이 더욱 다양한 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