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창립 60주년을 보내고 올해 다시 시작하는 원년으로 100년그룹에 새 시동을 건다.
대신증권 측은 “배당금은 작년 제시한 배당가이드 라인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결정됐으며,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일관성 있는 배당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당 기업이라는 키워드는 대신증권의 60년 역사를 수식하는 단어들 중 하나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1962년 삼락증권으로 출발했다. 1975년 고(故) 양재봉 창업자가 인수해 대신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대신증권은 경제사변으로 불리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사태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견뎌낸 증권사로 꼽힌다. 특히 당시 5대 증권사였던 대신, 대우, 동서, 쌍용, LG 가운데 현재 회사가 없어지거나 경영권이 바뀌지 않은 곳은 대신증권이 유일하다.
증권가에 자본을 바탕으로 한 대형화 바람 속에 대신증권이 선택한 길은 차별화였다.
출발은 저축은행 인수였다. 2011년 8월 중앙부산, 부산2, 도민저축은행의 자산을 자산·부채 인수(P&A) 방식으로 인수했다.
2014년에는 우리에프앤아이를 인수해 대신에프앤아이를 출범시켰다. 주력사업인 부실채권(NPL) 비즈니스는 물론 부동산 등 대체투자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계열사를 통해 국내 최고급아파트 ‘나인원한남’ 개발사업도 마무리했다.
2019년에는 대신자산신탁을 설립해 부동산 신탁업을 시작했다. 자산관리회사(AMC) 인가를 받고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시장을 본격 공략했다.
글로벌 투자 확대를 위해 미국 뉴욕, 싱가포르, 일본 도쿄에 현지법인을 가동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은 대신에프앤아이, 대신자산신탁, 대신자산운용, 대신프라이빗에쿼티, 대신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100% 보유해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대신증권 측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금융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2022년 대신증권은 새로운 그룹 명칭으로 ‘대신 파이낸셜 그룹(Daishin Financial Group)’을 선택했다.
고(故) 양회문 회장을 거쳐 2004년부터는 부인인 이어룡 현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 회장 장남인 양홍석 부회장도 있다. 경영 전면에서 대표이사는 오익근 사장이 맡고 있다.
이어룡 회장은 대신증권 창립 60주년 기념식사에서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증권에서 금융으로, 금융에서 부동산업으로 성장한 성공 DNA를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와 혁신을 통해 영속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제시했다.
다만 특화된 부동산 사업 리스크 관리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2월 기준 대신증권에 대한 크레딧 리포트에서 “개발 사업 진행, 부동산 투자 관련 해외법인 설립, 부동산 신탁업 진출 등 부동산 투자 관련 사업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 확대 속도도 빠르다”며 “그룹 내 부동산 투자 및 개발 관련 익스포져가 커진 상황에서 최근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있어서 자회사의 사업 성과가 증권의 사업 및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지목했다.
부동산 관련 ‘새 먹거리’ 확장은 주목되고 있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2023년 3월 국내 최초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소 ‘카사(Kasa)’를 인수했다. 카사 경영권과 지분 90%를 매입하는 계약을 마무리하고 카사 한국부문 사업 전체를 인수했다.
카사 새 대표는 홍재근 대신증권 신사업추진단장이 맡았다. 기존 증권사 고객에게는 새로운 투자 대안을 제시하고, 블록체인 기술 바탕 대체투자 분야 앞단에서 다른 투자 수요도 이끌어 내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특히 토큰증권(STO, Security Token Offering)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리테일(소매금융) 채널로 외연을 넓힌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신파이낸셜그룹 측은 “대신파이낸셜그룹의 우량 부동산 선별 능력과 카사의 플랫폼 경쟁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카사 인수를 통해 신(新)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