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열리는 대한항공 ‘2023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재선임된다. 조원태닫기

1962년 생인 우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카이스트대학원 경영학 석사 등을 거쳤다.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뉴욕여객지점장, 미주지역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여객사업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부사장)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대 중반부터 호황을 맞은 여객사업으로 승승장구를 달리던 대한항공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실적이 급감했다. 실제로 2020년 영업이익이 예년의 1/10 수준에 불과한 1089억 원을 기록하는 등 업황의 어려움은 직접적으로 체감됐다.
우 사장은 여객 사업이 사실상 멈췄었던 이 기간에 ‘화물’을 통해 대한항공 실적을 지탱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제안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것을 실행한 것. 해상운임을 비롯한 화물운임이 급격하게 상승했던 것도 코로나19 불황을 극복하는 동력 중 하나다. 이런 노력을 통해 우 사장은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여객 사업 회복에 힘입어 2021~2022년 최대 3조 원(2021년 1조4644억 원, 2022년 2조8836억 원)에 육박하는 호성적을 냈다.
우기홍 사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실적뿐만 아니라 올해로 취임 5년 차를 맞는 조원태 회장 측근이라는 점도 있다. 조 회장과 우 사장은 지난 2004년부터 연을 맺었다. 당시 우기홍 사장은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장(상무보), 조원태 회장은 경영기획 부팀장으로 손발을 맞췄다.
2013년에도 우기홍 사장이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총괄로 선임, 경영전략본부장이었던 조원태 회장과 대한항공을 이끌었다. 현재도 이들은 각각 대한항공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달 주총을 통해 대한항공 사내이사로 재선임 예정인 우 사장은 올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영국 경쟁당국(CMA)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대한항공은 EU·미국·일본 등 필수 승인국 3개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EU의 경우 오는 7월 5일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과 일본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우 사장은 이들의 승인 여부를 지켜보면서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통한 여객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에어부산 등 LCC(저비용항공)사들간의 통합 구조조정 또한 지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합을 토대로 올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종도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한항공 여객사업은 10분기 만(2022년 4분기)에 화물사업 매출을 웃도는 등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로 예정대로 기업결합이 승인된다면 LCC의 과도한 경쟁 지양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대한항공은 22일 정기 주총에서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사 보수 한도를 현행 50억 원에서 90억 원으로 올리는 이사 보수 한도 상향 역시 이날 주총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