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강현 카멜커피 대표가 신세계강남점 매장 오픈 준비 모습을 개인 SNS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제공 = 박강현 카멜커피 대표 인스타그램 캡쳐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내일(1일)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에 카멜 커피를 선보인다. 신세계 관계자는 “3월 1일 지하 1층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 옆에 카멜 커피가 입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강현 카멜커피 대표가 신세계강남점 매장 오픈 준비 모습을 개인 SNS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 제공 = 박강현 카멜커피 대표 인스타그램 캡쳐
2017년 6월 오픈 이후 아인슈페너 스타일 카멜커피와 앙버터 등으로 이름을 알리며 MZ세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팝업스토어를 포함한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각 매장은 고유의 브라운, 베이지, 아이보리 색감과 개성적인 감성으로 SNS에서 인기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카멜커피 입점은 신세계백화점에서 먼저 제안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가 이용 고객층, 상권 등과 어울리는지 종합적으로 파악해 입점을 먼저 제안하게 됐다”며 “그동안 신세계 강남점이 식품계 트렌드를 이끌었듯이 카멜커피 입점도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세계 강남점은 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당, 디저트 맛집들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식품계 메카’로 통한다. 국내외 화제 브랜드를 선보이며 먹거리 트렌드를 선도해오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 식품관은 개점 후 리뉴얼을 통해 식재료만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업계 최초로 델리(즉석요리) 코너와 베이커리 매장 등을 도입했다. 이는 지금 백화점 식품관 시스템의 효시가 됐다.
2009년에는 다시 한번 강남점 식품관을 리뉴얼 해 국내 처음으로 유럽풍 ‘체험형 식품관’을 선보였다. 이후 본격적으로 ‘식품계 메카’에서 ‘디저트 메카’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2012년 신세계 강남점에서 선보인 '슈니발렌(나무망치로 부숴 먹는 과자)'은 백화점 디저트 열풍의 출발점이었다. 당시 '슈니발렌'은 일평균 매출 1000만 원을 넘기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몽슈슈, 르타오 치즈케이크, 로이즈, 베이크, 딘앤델루카 등 차별화된 디저트 매장을 잇달아 오픈하며 디저트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였다.
그중 신세계 강남점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일본 롤케이크 전문점 ‘몽슈슈’의 경우 1인 구매물량 제한에도 오후 1~2시가 되면 제품이 품절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점포를 개설하자마자 하루 1000만 원어치씩 팔려나갈 정도의 인기였다.
인기 가게 유치뿐만 아니라 숨겨져 있던 가게를 찾아 발굴한 사례도 있다. 서울 서래마을에 2010년 오픈한 ‘오뗄두스’는 일본 일류 호텔인 리가 로열 호텔에서 제과장을 했던 정홍연 셰프가 운영하던 카페다. 신세계 바이어가 삼고초려해 강남점에 입점하며 함께 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한 디저트를 사기 위해 줄을 선 고객 모습./ 사진제공 = 신세계백화점
백화점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패션이 온라인 판매 채널로 분산되면서 집객효과에 집중하고 있는데 디저트 카페가 핵심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신세계는 디저트나 카페를 방문하러 온 고객들이 다른 매장도 찾으면서 연관 구매가 이어지는 만큼 유명 맛집 유치가 매출에 보탬이 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관련 효과 등에 힘입어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매출이 2조 8500억 원에 육박하며 한국 1등 백화점이자, 글로벌 1위 백화점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SNS 인증을 중요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최근 디저트 열풍이 불고 있다”며 “항상 새롭고 인기 있는 먹거리를 발 빠르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