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간 있었던 주요 부동산 이슈를 한국금융신문이 정리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목차]
규제 다 풀었더니 집값 하락폭 둔화, 매수세는 여전한 관망 일변도
메리츠증권 손 잡고 급한 불 끈 롯데건설, 재무구조 안정화 주마가편
오세훈닫기오세훈광고보고 기사보기-김헌동닫기김헌동광고보고 기사보기, 서울시 3억원대 ‘반값 아파트’ 공급 나선다
HUG, 둔촌주공재건축 사업에 7500억원 규모 사업비 대출보증 단행
한국부동산원 1월 2주(1월 9일) 기준 아파트 가격동향 / 자료제공=한국부동산원
이미지 확대보기◇ 규제 다 풀었더니 집값 하락폭 둔화, 매수세는 여전한 관망 일변도
서울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전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내용을 담은 ‘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서울 집값 하락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12월 4주 –0.74%의 하락폭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은 2주 연속 축소되며 이번주 기준 –0.45% 선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 역시 –0.76%에서 –0.52%까지 축소됐으며, 지방 역시 –0.59%에서 –0.41%까지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다만 이 같은 하락폭 축소는 규제완화로 인한 시장회복 기대심리가 반영되며 일부 가격을 크게 내린 ‘초 급매물’이 사라진 여파고, 매수심리 자체는 여전히 크게 위축된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상태에서 국내 기준금리 당분간 추가적인 인상 기조가 불가피해졌고, 이로 인해 시장을 둘러싼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은행이 13일 0.25%p의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동시에, 이창용닫기이창용광고보고 기사보기 한은 총재가 부동산가격이 둔화된다고 해서 금리로 조정하는 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하면서 시장 관망세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건설
이미지 확대보기◇ 메리츠증권 손 잡고 급한 불 끈 롯데건설, 재무구조 안정화 주마가편
롯데건설이 9일 중구 소공동 소재 롯데호텔 서울에서 메리츠증권과 1.5조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롯데건설 박현철 부회장·메리츠증권 최희문닫기최희문광고보고 기사보기 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투자는 롯데건설이 진행 중인 PF 사업에서 롯데건설이 보증하는 ABCP(자산유동화 기업어음) 등의 채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지난 6일 롯데케미칼로부터 대여한 5000억 원 등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대여한 총 9000억 원의 자금을 조기 상환하며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PF 차환 성공, 회사채 완판, 롯데 계열사 대여금 조기상환과 더불어 이번 메리츠증권과의 협약으로 한층 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김기형 기업금융사업부문 사장은 “메리츠증권은 풍부한 부동산 금융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사업성 있는 프로젝트를 수주한 시행사 및 건설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덕강일3단지 토지임대부주택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이미지 확대보기◇ 오세훈-김헌동, 서울시 3억원대 ‘반값 아파트’ 공급 나선다
서울시가 고덕강일 지역에 건물분양 주택인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선보인다. 이른바 '반값 아파트'라고 불리는 토지임대부 주택은 주변 아파트 전세가격 보다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11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지난해 12월30일 고덕강일3단지 반값 아파트 사전 예약을 공고했다. 오는 2월6일부터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고덕강일3단지 반값 아파트는 오는 5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분양자의 대출기간 및 중도금, 이자 등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후분양'을 적용, 공정 90% 완료 시점인 2026년 하반기에 본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약 후에 2027년 3월 입주를 목표로 한다.
반값 아파트는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주택이다. 분양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토지 가격이 빠지는 만큼 주변 시세 대비 절반 가격에 저렴한 분양이 가능하다. 대신 다달이 토지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
지난 10월 국토부가 내놓은 신규 공공주택 공급계획 중 '나눔형 주택'의 한 유형인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 등에 대한 소유권을 수분양자가 취득하는 분양주택 유형으로 40년 간 거주 이후 재계약을 통해 최장 80년(40+40년)까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5년 의무거주 기간이 부여되며 10년 전매제한이 적용된다. 향후 공공에 주택을 환매하면 수분양자는 시세차익의 70%를 챙길 수 있다. 시는 오는 5월 착공에 들어가 2026년 본청약을 실시한 뒤 2027년 3월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청년 유형의 경우 이른바 '부모 찬스'를 방지하고 내집 마련이 꼭 필요한 청년에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부모의 순자산이 상위 10%(약 9억7000만원)에 해당하는 경우는 청약자격을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전체 10% 범위 내에서 지자체 여건에 맞는 공급대상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부여한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둔촌오륜역 쪽에서 촬영한 둔촌주공 공사현장 / 사진=장호성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HUG, 둔촌주공재건축 사업에 7500억원 규모 사업비 대출보증 단행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둔촌주공 재건축에 대한 75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보증을 진행키로 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은 최근 75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HUG의 대출보증 아래 국내 시중은행 5곳(신한·KB·우리·하나·NH농협)에서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리는 CD금리(3.97%)에 고정금리 2.5%, 은행 및 HUG 보증 수수료 등을 포함해 7.6~7.7% 정도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만기는 준공(2025년 1월) 이후 입주 기간 3개월을 더한 2025년 4월까지다.
당초 조합은 오는 17일까지 진행하는 일반분양 계약금을 받아 사업비를 상환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 경우 초기 계약률이 최소 77% 이상은 돼야 일시 상환이 가능하다는 부담 때문에 HUG 보증을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해왔다. 다행히 이번 자금조달로 인해 준공 시점까지는 사업비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은 관건은 17일까지 예정된 둔촌주공의 정당계약 결과다. 업계는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사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둔촌주공의 계약률을 약 60~70%선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