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다음주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 단독 후보를 확정한다. 농협금융은 손 회장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됨에 따라 지난달 14일 임추위를 구성하고 최고경영자(CEO) 인선 절차에 돌입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함유근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이순호닫기

당초 농협금융 안팎에선 지난해 1월 취임한 내부 출신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해왔다. 1962년생으로 다른 금융지주 회장에 비해 젊은 데다 실적도 뒷받침됐다. 손 회장 임기 첫해인 지난해 농협금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2조291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출범 10년 만에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8.1% 늘어난 1조9717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김용환닫기

최근 들어 농협중앙회가 관료 출신 외부 인사 영입에 힘을 실으면서 상황이 뒤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이성희닫기

현재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 전 실장이 유일하다. 1959년생인 이 전 실장은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정통 경제 관료다.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캠프 좌장을 맡아 정책 작업에 관여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특별고문을 맡기도 했다. 윤 정부 출범 이후에는 경제부총리와 산업은행 회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현재는 서울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농협금융은 2012년 출범 이후 관료 출신 회장을 기용해왔다. 농협맨 출신인 신충식 초대 회장을 제외하면 신동규(행시 14회) 2대 회장, 임종룡(행시 24회) 3대 회장, 김용환(행시 23회) 4대 회장, 김광수닫기

이 전 실장이 농협금융 회장에 내정되면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지주에서 첫 관료 출신 수장이 나오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농협금융 회장 인사가 연말 인사철을 맞은 다른 금융사 CEO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른바 외풍 논란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 BNK금융그룹, IBK기업은행 등이 CEO 인선 작업을 진행하거나 앞두고 있는 상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