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5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5.762%를 기록했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달까지 6%대를 돌파한 바 있다. 여전채 ‘A+’ 3년물 금리는 6.505%로 지난 9월 이후 6%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여전채 ‘A-’ 3년물 금리도 7.485%로 7%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높은 차환금리와 함께 차환 규모를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7개 신용카드사의 차입부채 잔액은 약 97조원으로 이중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채권은 37%로 약 36조원이며 2024년까지 63%가량이 만기도래할 예정이다.
지난 3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한 차입부채 규모는 분기별 4~5조원 내외였으나 내년에는 분기별 6~7조원 수준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공격적인 자산 성장으로 이전 대비 차환물량의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기평은 올해 총 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약 7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 약 1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평균조달비용률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1.6%, 내년 2.2%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기평은 “앞으로 만기도래 채권 평균 금리도 상승하겠으나 현재의 신규발행 채권 금리와 만기도래 채권 금리의 차이를 고려하면 향후 2~3년간 카드사가 감내해야 하는 이자비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카드채 발행 규모는 줄어들었으나 발행금리 상승으로 수익성 마진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카드채의 발행금리가 상승하면서 4분기 기준 신규발행 채권과 만기도래 채권의 금리 스프레드가 4.07%p까지 확대돼 이자비용 증가에 따른 카드사의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카드채 발행금액은 지난 10월 우량채권의 발행 확대와 레고랜드 사태 이후 투자 심리 위축으로 3300억원을 기록하며 9월 대비 약 85%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채권안정펀드의 여전채 매입으로 카드채 발행이 재개되면서 발행액 9550억원으로 증가했으나 만기도래 채권 대비 신규발행 채권 규모는 70%로 적은 수준을 유지했다.
카드사들이 기존 장기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면 최근 시장금리 변동과 연동되는 ‘금리변동차 회사채’ 발행량을 늘려나가는 추세며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주요 카드사가 발행하는 채권 비중을 보면 1년 이하가 30%를, 2년물도 30%를, 3년물이 40%를 차지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카드채 발행 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CP와 ABS 발행을 늘리고 있다.
한신평은 “수신 기능이 없어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이 필요한 카드사는 여전채 발행 대신 기업어음, 단기사채, 자산유동화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나 주요한 자금조달수단인 여전채 발행이 어려워질 경우 자금관리에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