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10·15 부동산대책으로 고비 맞은 건설업계…수주·매출 기반 위축 [건설업 긴급진단-上]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0-20 15:00

▲ 안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사진 = 주현태

▲ 안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사진 =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정부가 지난 10월 15일 발표한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수도권 중심의 정비사업에 기반을 둔 대형 건설사들의 사업 전망이 좋지 못할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경기 12개 지역까지 규제지역이 확대되면서 정비사업 의존도가 높은 대형사들의 신규 수주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사비 상승 국면 속에서 사업성 악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정부·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부동산 대책은 대출 제한 강화와 실거주 의무 도입, 주택담보대출 한도 세분화, 스트레스 금리 인상 등이 골자다.

서울이 통째로 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공인중개사·부동산 전문가 등 부동산 시장에서는 거래량 위축과 가격 상승세 둔화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다만 문제는 이 조치가 단기적인 수요 억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강남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정책의 골자는 현금이 없으면 아파트를 사지 말라는 의미로, 대출 제한으로 사실상 거래가 막혔다”며 “강남지역에서는 치명적인 규제로, 기존 강남에서 거주하는 사람들 외에는 진입하기 어려워진 만큼 당분간 거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북구 공인중개사도 “큰 평수나 상급지로 이동하려던 임차인은 아예 발이 묶여버린 환경에 놓였다. 이에 거래량 축소는 물론 집값도 떨어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정책을 빠르게 검토해 서민 주거 부담을 고쳐주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앞서 정부가 9·7 대책을 통해 공급 확대를 예고했지만, 실질적인 물량이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책으로 인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은 수도권 정비사업을 기반으로 매출을 올려온 대형 건설사들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건설사는 최근 서울·경기권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중심으로 매출을 이어왔다. 실거주 의무 강화와 대출 제한으로 신규 수요가 줄면 사업 추진 자체가 늦춰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공사비 상승이 겹치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한국신용평가도 이번 대책으로 “정비사업을 비롯한 민간 개발사업의 진행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건설사 사업 기반 약화를 우려했다. 한신평은 규제 지역이 전체 분양·입주 예정 물량의 20%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은 위안이지만, 체감 충격은 단순한 수치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지방 분양시장 부진이 장기화되고 수도권 외곽 미분양이 늘어난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리스크가 낮은 서울 핵심지 정비사업에 집중해왔던 만큼, 안전판을 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분양시장에 미치는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지역 대부분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유지해왔고, 분양가와 매매가격의 격차가 커지면서 실수요층이 여전히 두텁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5년 8월 기준 미분양 주택의 98%가 서울 외 지역에 몰려 있으며, 서울 분양 현장은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도권 정비사업 지연과 공사비 부담이 맞물리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정비사업에 매출의 상당 부분을 기대고 있는 구조에서 규제 확대로 신규 수주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실수요자들이 묶이면서 공급 대책도 투자 요인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관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공사비 원가가 상승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같은 흐름대로라면 내년 이후 실적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비주택 부문이나 지방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지 않으면 리스크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정책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정부가 공급을 늘려도 대형 건설사보다는 중견 건설사가 소화하는 게 대부분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증권사들도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더욱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토대를 살펴봤을 때 확실한 부분은 현 정권은 대형 건설사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들어 6·27, 9·7, 10·15 등 세 차례에 걸쳐 부동산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건설사들의 실적과 신용도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 관계자는 “지역 간 양극화가 지속되는 한 규제 강화를 통한 수요 억제는 단기적 해결책에 그칠 것”이라며 “근본적인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9·7 대책 등 공급 확대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청약 대박이 끝 아니다…공사비 뇌관에 시공사·조합 '가시밭길' 서울 신규 분양 단지에 수천 개의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지만 분양 흥행이 정비사업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정비사업은 분양 이후에도 공사비 상승과 사업비 조달 등 변수가 남아 있다. 갈등이 장기화하면 시공사는 원가 부담과 공사대금 회수 지연을, 조합은 금융비용과 추가 분담금 증가를 떠안을 수 있다.◇ 수십대 1 청약에도…건설공사비 1년 새 5.5% 상승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에서 공급된 주요 단지는 두 자릿수 이상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쌍용건설의 '쌍용 더 플래티넘 서대문'은 지난 25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28가구 모집에 1112명이 신청해 평균 39.71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A는 2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기업인 넘어 사회문제 해결자로…‘나눔 경영’ 행보 부영그룹이 장학사업과 교육기부를 넘어 저출생·고령화, 국제교류 등 사회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며 나눔 경영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직접 기부에 나서는 동시에 국제사회와 미래세대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부영그룹은 26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회공헌 및 국제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미래세대를 위한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번 행사를 계기로 이 회장이 오랜 기간 이어온 교육·장학사업과 국내외 기부 활동도 주목받고 있 3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오파칼림’ 1.1조 베팅…“글로벌 빅파마와 경쟁” “이제 SK바이오팜은 한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빅파마들과 직접 경쟁하는 ‘다른 리그’에 진입했습니다.”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일랜드 바이오헤이븐의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을 도입하는 ‘라이선스 인(LI)’ 계약 체결을 전격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SK바이오팜은 이번 계약을 통해 단일 제품(세노바메이트) 의존도를 낮추고, 다수의 혁신 신약을 글로벌 시장에 직접 판매하는 ‘멀티 프로덕트’ 기업으로 체질을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이번 라이선스 인 계약 규모는 총 7억9500만 달러(약 1조995억 원)에 달한다. 이는 SK바이오팜의 2025년 연결 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