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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기, 우리 기술로" 자주국방 의지 보여준 '서울 ADEX 2025'

신혜주 기자

hjs0509@

기사입력 : 2025-10-20 17:10 최종수정 : 2025-10-20 17:49

한화에어로, 엔진 국산화 청사진 제시
현대로템, 지상방산 넘어 항공우주로 확장
LIG넥스원, KF-21 핵심무장 'KALCM' 공개
KAI, 다목적 무인기 AAP 실물기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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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기, 우리 기술로" 자주국방 의지 보여준 '서울 ADEX 2025'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20일 고양 킨텍스(KINTEX) 제2전시장에서 막을 연 '2025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는 국내 방산기업들의 '국산화' 역량을 보며 자주국방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 핵심과제인 '첨단 엔진' 개발에 초점을 맞춘 듯 보였다.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9홀 한화그룹관 전경. /사진=신혜주 기자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9홀 한화그룹관 전경. /사진=신혜주 기자

한화그룹관은 그룹 대표색인 오렌지색으로 물들었다. 인공지능(AI)의 'A' 형태를 본떠 구성됐으며, 한화의 모든 장비를 AI로 통합 운용하겠다는 비전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부스 전면에는 향후 KF-21 블록3(2030년대 후반~2040년대 초반 완성 예정)에 탑재될 첨단 엔진 모형을 전시했다. 전투기 엔진의 경우 아직 국산화하지 못했다. 현재 방위사업청이 사업타당성 검토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며, 이후 예산 확보와 국회 통과 이후 2027년 개발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향후 전투기를 수출할 때 미국산 엔진 탑재 여부가 수출 통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원천 기술을 확보해야 자유로운 수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산 엔진 개발에 13년간 3조6000억 원이 들어간다"며 "1년 단위로 보면 큰 금액은 아니지만, 엔진은 전투기의 심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는 지난 47년간 엔진 사업을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효자 상품인 K9 자주포는 부스 오른편 끝에 마련된 'K9솔루션' 존에서 진화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재 5명이 탑승하는 K9A1에서 자동화된 K9A2(3명 탑승), 완전 무인형 K9A3(1명 탑승)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K9A2는 오는 2027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단계별로 K9A3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에 전시된 현대로템 폴란드형 K2전차. /사진=신혜주 기자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에 전시된 현대로템 폴란드형 K2전차. /사진=신혜주 기자


현대로템은 발사체·유도무기용 엔진을 처음 공개하며 K2전차 등 지상무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항공우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전시에서 드러냈다.

부스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구조로 꾸며졌다. 지상방산을 기반으로 하면서, 항공우주 기술까지 아우르는 현대로템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35톤(t)급 재사용 메탄엔진이었다. 현대로템은 올해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개발 과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치고 이 사업을 수주했다.

우주 발사체용 미사일 엔진인 이 모델은 최대 20회까지 재사용이 가능하며, 연료로 사용되는 메탄은 연소 시 탄소 배출이 적은 '청정 에너지'로 평가된다.

이 엔진에는 이재명 정부 국정 5개년 계획의 핵심 키워드가 녹아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전장에서는 위성을 활용한 감시·정찰 능력 강화와 북핵(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대응을 위한 킬체인(선제 타격 체계) 완성이 주요 목표로 꼽힌다.
기존 메탄엔진은 연소 과정에서 주변이 그을려 재사용이 어려웠지만, 재사용 메탄엔진은 최대 20회까지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 많은 위성을 소모성으로 올리게 되면 발사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들지만, 재사용을 통해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도 있다.

현대로템 항공우주개발센터 본부장은 "현대로템은 이미 30년 전 10톤급 메탄엔진을 개발 완료했다"며 "스페이스엑스(Space X)보다 10년 앞섰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덕티드 램제트(Ducted Ramjet) 엔진과 초음속 이중램제트 엔진도 공개했다. 현대로템은 국방과학연구소의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 개발 과제에서 덕티드 램제트 엔진 제작을 맡고 있으며,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HyCore)' 사업에도 참여해 마하 6을 달성했다.

이 본부장은 "우리는 연구개발 그룹이 아니라 실증과 양산 중심의 모빌리티 그룹"이라며 "누구보다 빠르게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LIG넥스원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KALCM)'과 차세대 무인수색차량 'G-Sword' 컨셉 모델. /사진=신혜주 기자

(왼쪽부터) LIG넥스원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KALCM)'과 차세대 무인수색차량 'G-Sword' 컨셉 모델. /사진=신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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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서 공격만큼 중요한 게 방어입니다. KALCM이 한국형 항공무장의 진정한 완성이죠."

부스 정중앙에 위치한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KALCM)'을 가리키며 말문을 연 LIG넥스원 직원은 KALCM을 '한국판 타우러스'로 소개했다. KALCM은 산 초음속 전투기 'KF-21'에 탑재하는 항공무기탑재체계다.

그는 "파괴력과 사거리 측면에서 독일이 개발한 타우러스보다 성능이 더 뛰어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KALCM은 현재 개발 마무리 단계다.

이와 함께 이제 막 개발에 착수한 '한국형 다목적 순항유도탄(L-MCM)'과 '모듈형 유도탄(L-MSM)', '공대함 유도탄(SASM)'도 공개했다.

L-MCM은 LIG넥스원이 자체 기획한 유도탄이며, 대함과 대지를 타격하는 L-MSM은 레고처럼 조립할 수 있는 모듈화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SASM은 하늘에서 바다에 떠 있는 군함을 타격한다.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끈 것은 차세대 무인수색차량 'G-Sword'였다. 현존 무인수색차량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차량 상부에 기관총을 모듈형으로 장착할 수 있다. 다른 유도무기로 교체할 수 있으며, 타사 제품과 호환도 가능해 무기체계 오픈 플랫폼인 'K-MOSA(Modular Open Systems Approach)'로 불린다.

이날 공개된 G-Sword는 컨셉 모델이지만, 제작 역량은 확보된 상태다. 소요처가 정해질 경우 1~2년 내 제작이 가능하다.

(왼쪽부터) KAI 소형무장헬기(LAH) 실물기와 다목적무인기 'AAP' 실물기. /사진=신혜주 기자

(왼쪽부터) KAI 소형무장헬기(LAH) 실물기와 다목적무인기 'AAP' 실물기. /사진=신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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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과 같이 임무를 수행할 다목적무인기 'AAP(Adaptable Aerial Platform)' 실물기를 전시했다.

AAP는 KF-21보다 앞서 적진에 침투해 정찰하는 역할을 한다.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도록 설계됐다. 만약 포착되더라도 KF-21처럼 보이게 만들어 적을 기만한다. 필요시 타격과 자폭이 가능하다. AAP 두뇌 역할을 하는 'AI 파일럿'은 현재 KAI가 개발 중이다.

대한민국이 자체 개발한 최초 중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 뒤를 이을 주력 기종인 '소형무장헬기(LAH)' 실물기도 전시됐다. 수리온은 지난해 육군에 전력화를 완료했으며, LAH는 최근 개발을 마치고 양산 중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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