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앤유~깎아유~ 아이앤유 카드만 있다면 깎아드릴게요"
푸른 하늘 아래 파란 의상을 입은 아이유가 자동차 위에서 확성기를 입에 대고 말하고 있다. 우리카드가 최근 공개한 뉴 아이앤유(NU I&U) 카드 광고 속 한 장면이다.
우리카드 뉴 아이앤유(NU I&U) 카드 광고. /사진=뉴 아이앤유 광고 영상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조회수는 3만1335회를 기록했으며 '너무 예뻐서 광고를 검색해서 들어옴', '아이유의 매력을 잘 표현했다. 우리카드 직원들 모두 행복해라', '광고가 자꾸 귀에 맴돈다', '아이앤유 카드 갖고 싶다. 우리카드 최고다'와 같은 긍정적인 댓글이 100개 이상 달렸다.
우리카드가 지난 9월 뉴 아이앤유 론칭 캠페인을 선보인 후 전국 19~49세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광고 시청 후 브랜드 호감도는 21.7% 상승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77%는 광고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광고 속성 평가에서는 모델 적합성 83.5%, 광고 명확성 80%, 광고 주목도 79%를 기록하며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팬더스트리(Fan+Industry·팬덤을 기반으로 한 산업) 시장 규모가 10조원 가까이 확대되면서, 우리카드를 비롯한 국내 카드업계는 K팝 아티스트를 이용한 상품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아이앤유 카드 스페셜 패키지. /사진=SNS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앞서 우리카드는 아이앤유 카드 출시를 기념해 선착순 3000명을 대상으로 아이유 포토카드와 엽서, 책갈피 등을 담은 스페셜 패키지를 증정했는데, 불과 5일 만에 소진됐다.
패키지를 받은 고객의 후기를 살펴보면 '아이앤유 카드 만든 나 자신 너무 기특하다', '아이유 포카(포토카드) 때문에 우리카드 만들었다', '패키지를 열정적으로 만든 곳 처음 본다' 등 카드와 패키지에 만족한다는 글이 주를 이뤘다.
신한카드 JYP Fan’s EDM 체크카드 중 스트레이 키즈(왼쪽)와 있지 카드. /사진=신한카드
주목할 점은 아티스트를 단순히 광고 모델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카드 플레이트에 이들의 이미지를 삽입함으로써 MZ세대 팬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카드는 결제 시 이용금액의 일정 비율을 기부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부금은 분기마다 국제 비영리단체 메이크 어 위시 코리아(Make A Wish KOREA)에 JYP 아티스트와 팬덤의 이름으로 기부된다. 예를 들어 트와이스 카드 이용 시 트와이스와 트와이스 팬덤인 원스(ONCE)의 이름으로 기부된다.
지난달에는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와 있지(ITZY) 카드도 출시했다. 두 카드 모두 출시 5일만에 4000매 이상 발급됐으며, 앞서 출시된 갓세븐과 데이식스, 트와이스 카드는 현재까지 2만매 가량 발급됐다.
BC카드 블랙핑크 체크카드. /사진=BC카드
이미지 확대보기BC카드는 첫 자체 신용·체크카드로 K팝 아티스트와 제휴를 맺은 블랙핑크 카드를 내놨다. 카드 전면에 블랙핑크 멤버 제니·지수·로제·리사 개개인을 내세워 글로벌 팬덤을 겨냥했다.
특히 BC카드가 2017년부터 베트남 지급 결제 시장을 개척해온 만큼, 동남아시아에 대규모 팬덤을 갖고 있는 블랙핑크를 통해 현지에서 직접적인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 실제로 카드 출시 후 해외 체류 중인 외국인들로부터 블랙핑크 카드 발급이 가능한지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소비문화 확산을 주도하는 MZ세대의 선호도를 분석해 블릭핑크 카드를 출시했다"며 "상품 기획부터 출시까지 2030세대 직원들의 주도하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