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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21년 만에 주인 찾았다…한화, 2조원에 인수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2-09-26 17:15

2001년 워크아웃 졸업 후 21년 만에 새주인 맞아
‘스토킹 호스’ 방식 매각…2조 규모 유상증자 통해 경영권 확보
“한화가 인수 의향 표명…조선업 경쟁력 강화될 것”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오른쪽). 사진=한국금융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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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국내 조선 빅3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대표 박두선)이 21년 만에 한화그룹(회장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을 새 주인으로 맞는다.

산업은행은 26일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강석훈닫기강석훈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포함한 대우조선 처리 방향 안건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대우조선 매각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은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체제 아래서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포함한 근본적인 경쟁력 개선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매각 시기 실기로 인해 더 큰 손해를 본 과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하며 신속한 매각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월 현대중공업과 합병 무산 직후부터 경영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현재 경쟁력 수준과 시장 환경에서는 자력에 의한 정상화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왔다”라며 “대우조선의 체질을 개선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 해결책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매각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통매각, 분리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당 사업 이해도가 높으며 재무적으로도 뒷받침이 가능한 매수자를 물색해왔다”라며 “경영 및 재무역량이 검증된 국내 대기업 계열에 투자 의향을 타진했으며, 그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간 강 회장은 지지부진하던 대우조선 매각 추진을 적극 검토해왔다. 그는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은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는 2008년 한화그룹이 인수하려 했던 금액인 6조7000억 원의 3분의 1수준이다.

대우조선은 한화그룹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른 경쟁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사전에 인수예정자를 미리 정해놓은 뒤 경쟁입찰을 통해 최종 투자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경쟁입찰이 무산되면 인수예정자에 우선매수권을 준다.

강 회장은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한화는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2001년 워크아웃 졸업 후 현재까지 21년간 산업은행 품에 있던 대우조선이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대우조선은 2조원의 자본확충으로 향후 부족 자급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민간 대주주의 등장으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조선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함으로써 한국 조선업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박두선)은 2020년 노르웨이 크누센(Knutsen NYK Offshore Tankers AS)가 발주한 셔틀탱커 2척을 납기 내 인도 완료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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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확정되면서 새로운 주인을 맞은 대우조선은 경영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대우조선은 1999년 8월 모태인 대우그룹 해체 여파로 워크아웃(채무조정)에 돌입한 뒤, 지난 2001년 워크아웃(채무조정) 졸업 후 산업은행 관리를 받으며 민영화를 추진해왔다. 당시 M&A(인수합병) 시장에서는 한화, 포스코, GS, 두산, 현대중공업 등 많은 대기업이 대우조선 인수에 눈독을 들였다.

2008년엔 한화그룹이 6조7000억 원을 들여 대우조선을 인수하려 했으나 일부 구성원의 반발과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인수를 포기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대기업들이 인수를 위한 대규모 자금 마련이 어려워졌고, 조선업 불황, 중국 조선업들의 약진 등으로 경영 여건은 점차 악화되면서 민영화 추진 속도도 더뎌졌다.

지난 2019년에는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 빅3 체제를 빅2 체제로의 재편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에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려 했지만, 올 초 유럽연합(EU)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을 독점해 경쟁을 저해한다는 점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산은과의 본계약에서 EU를 포함한 6개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받아야 하는 것이 선결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기타자금 2조원 조달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등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규발행예정주식수는 1억443만8643주이며, 발행가액은 1만9150원이다. 회사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회사의 경영상 목적 달성”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한화시스템도 선박 및 수상 부유 구조물 건조업 업체 대우조선해양의 주식 2610만9661주를 약 5000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한화시스템의 대우조선해양 지분율은 12.3%가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2023년 3월 31일이다. 한화시스템 측은 대우조선해양 주식 취득 목적에 대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및 전략적 사업 시너지 창출”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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