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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佛 소방 로봇에 자체 OS 연동…피지컬 AI 시장 진출 본격화

박수연 기자

suy166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2 16:32

샤크로보틱스 소방 로봇 5년 간 국내 독점 판매
로봇용 AI 인터페이스·통합 모듈 기술 자산 확보

사진=한컴

사진=한컴

[한국금융신문 박수연 기자] 한컴이 자체 개발한 에이전틱 운영체제(OS)가 소방 로봇에 탑재된다. 기업의 업무 환경을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머물렀던 한컴의 에이전틱 OS가 산업용 로봇을 통합 운영·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한컴이 에이전틱 OS 상용화를 앞두고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컴은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가 프랑스 로봇 기업 샤크로보틱스(Shark Robotics)와 소방 로봇의 국내 독점 판매 및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계약 대상은 대형 소방·구조 로봇 '콜로서스(Colossus)'와 방화문 차단 로봇 '라이노 프로텍트(Rhyno Protect)'다. 이에 따라 샤크로보틱스는 향후 5년간 국내에서 다른 유통사를 통해 두 제품을 판매할 수 없다.
한컴라이프케어는 두 제품의 국내 독점 판매권과 함께 샤크로보틱스의 다른 로봇 제품군에 대한 국내 판매권도 확보했다. 개인보호장비를 비롯한 소방·안전 제품을 공급해 온 한컴라이프케어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취급 품목을 안전 장비에서 소방 로봇으로 확대하게 됐다. 제품 판매뿐 아니라 현장 교육과 정비, 사후관리도 한컴라이프케어가 담당한다. 양사 협의에 따라 한컴 단독 브랜드로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독점 판매 대상인 콜로서스와 라이노 프로텍트에는 한컴이 자체 개발한 에이전틱 OS가 탑재될 예정이다. 에이전틱 OS는 각각의 AI를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체계 안에서 통제하고 관리하는 운영체제다. 양사는 12월 31일까지 두 제품에 에이전틱 OS를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연동이 이뤄지면 화재·재난 현장의 정보 분석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로봇이 수집한 현장 정보를 에이전틱 OS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 구역과 진입 경로를 정리한 뒤 지휘 체계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소방대원이 화면에 나타난 수치와 정보를 일일이 확인하고 판단해야 했던 과정을 줄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을 한컴이 피지컬 AI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소방 로봇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 결과물을 한컴의 자산으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한컴이 단독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인터페이스, 통합 모듈 등의 권리는 한컴에 귀속된다. 샤크로보틱스는 로봇 관련 기술 문서와 사양, 인터페이스 정보를 제공하고 기술 지원을 담당한다.

한컴은 이를 통해 로봇용 AI 인터페이스 개발 역량과 실제 상용화 실적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향후 다른 제조사의 로봇에도 에이전틱 OS를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셈이다.
물류와 건설, 방산 등 특수 환경에서 활용되는 로봇은 제조사와 제품마다 규격이 다르다. 서로 다른 로봇을 하나의 OS로 통합 운영할 수 있다면 개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산업용 로봇을 통합 관리하는 OS 표준을 선점한 기업이 시장 확대에 유리한 이유다.

한컴이 이번에 확보한 기술 자산과 상용화 실적을 토대로 소방 분야를 넘어 물류·건설·방산 등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이전틱 OS 상용화를 앞두고 새로운 전방시장을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기업의 사무 환경을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AX 사업을 넘어 산업용 로봇과 지능형 하드웨어의 운영·관리 영역까지 사업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컴은 올해 하반기 에이전틱 OS의 베타 버전과 상용 버전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제품 출시 전부터 적용처를 확보하면서 상용화 이후 매출처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연수닫기김연수기사 모아보기 한컴 대표는 "한컴은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국내외 기업의 AX 파트너로 도약하고 있다”며 “한컴 에이전틱 OS는 업무 환경의 혁신을 넘어 로봇을 비롯한 지능형 하드웨어의 운영과 관리를 담당하는 AI 플랫폼으로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컴은 지난 5월 미래전략 발표회 '한컴: 더 시프트(HANCOM: THE SHIFT)'를 열고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폴란드 국가공인 연구개발(R&D) 기업 7불스(7Bulls), 현지 IT 기업 알고마인(Algomine) 등과 잇달아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박수연 한국금융신문 기자 suy166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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