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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연말 8%까지 뛴다?…커지는 이자 공포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2-09-24 06:00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 7% 재돌파…상승 압력 가중
변동형도 빠르게 뛸 듯…취약 차주 중심 부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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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여파로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다시 연 7%를 넘어섰다. 고물가 대응을 위해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엔 주담대 금리가 8%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전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4.58~7.01%로 나타났다. 지난 22일(4.38~6.609%) 대비 하루 만에 금리 상단이 0.4%포인트 뛰었다.

주담대 금리 상단은 지난 6월 중순 연 7%를 넘어선 바 있다. 이후 금융당국의 ‘이자 장사’에 대한 경고와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 도입 등으로 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리를 낮추면서 상단은 연 5~6%대로 내려갔다.

주담대 금리가 다시 7%를 돌파한 건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뛰어서다. 고정형 주담대 지표 금리인 금융채 5년물 금리는 22일 4.679%로 마감해 2011년 3월 8일(4.68%)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고강도 통화 긴축이 이어지면서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폭을 높일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에서는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2.25~2.5%에서 3.0~3.2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미 기준금리가 3%대로 오른 건 200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 2.5%인 한국의 기준금리보다 최대 0.75% 포인트 높아졌다.

연준은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도 다음달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 직후 “미국의 기준금리가 4%대에서 어느 정도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한 달 사이 많이 바뀌었다”며 “한은이 생각한 전제조건에서 벗어난 것이 우리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고민해서 다음 금통위 때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금리 경로 전망)를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빠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수신금리가 높아지고 이와 연동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차례로 인상된다.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가 시작된 점도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 유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한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6%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상승해 3%에 근접했다. 2013년 1월(2.99%) 이후 9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비용을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9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각 0.25%포인트 인상되면 가계대출 차주 한 명당 연이자 부담이 2020년말 289만6000원에서 305만8000원으로 16만10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동안 기준금리가 2%포인트(연 0.5%→2.50%) 오른 것을 감안하면 차주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128만8000원에 달한다.

금리 인상으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은이 22일 발표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0.35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취약 차주 연체율은 0.966%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취약차주(0.199%포인트 상승) 대비 연체 위험이 5배 가까이 높았다.

청년층 가운데 대출금을 5억원 이상 보유한 과다차입자의 연체율은 1.42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폭의 4배 수준이다.

한은은 “변동금리형 대출 중심의 부채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이자 상환부담 가중으로 직결될 수 있다”며 “특히 현재 상환 부담이 큰 취약 차주와 청년층 과다차입자 등의 경우 금리 상승 시 부실 위험이 빠르게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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