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회장 권오갑)는 최근 수소 연료전지 별도회사 설립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부적으로 연료전지 개발 TFT를 운영하고 있지만, 분사 등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것.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연료전지TFT는 친환경 발전에 사용되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기술을 개발하는 전담조직이며, SOFC는 선박 추진이나 발전에 활용될 수 있는 고효율 발전원”이라며 “사업화를 염두에 두고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는 건 맞지만, 사업화 시점이 단기간에 이뤄질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분사 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수소 연료전지 분사설이 나올 정도로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소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이는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이 지휘하고 있다. 그 행보는 지난 2020년 말 출범한 ‘미래위원회’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은 바이오·AI(인공지능)·수소·친환경 에너지 등 신성장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미래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정기선 사장은 위원장을 맡았다.
미래위원회 출범 이후 약 2년간 현대중공업그룹 해양수소 밸류체인 구축, 수소 충전인프라 확중 등 수소 육성 노력을 펼쳤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는 정 사장은 직접 연사로 나서 ‘해양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추구하는 ‘미래 개척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정기선 사장이 지난 1월 발표한 해양수소 밸류체인은 조선·에너지·선박·전장 등 각 계열사별 역할 분담을 통해 생산한 그린수소를 생산·저장한다”며 “이후 육상으로 운반해 차량용 연료로 판매하거나 전기로 전환할 수 있는 독자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수소생산 인프라, 수소운반·연료추진선 확대, 수소충전소·액화수소저장탱크 등 ‘수소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발표한 ‘2030년 친환경 초일류 기업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