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가 '배달 앱 이용 현황과 메뉴 유형별 수요 특성'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음식 배달 수요가 늘어나 배달 앱 사용이 일상화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주말에 배달 수요가 증가했다. 치킨과 족발, 보쌈은 월요일 대비 토요일에 이용 건수가 최대였다. 피자와 중식은 월요일 대비 일요일에 최대로 증가하는 등 메뉴 유형별로 주말 선호도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또 서울시 행정동별 인구 구성과 배달 수요 특성을 분석한 결과 30대 인구비율이 높을 수록, 가구원 수 적은 행정동일수록 배달 수요가 더 많았다.
1인당 월 평균 배달 앱 이용 건수는 2020년 1월 4.1건에서 2021년 12월 5.4건으로 늘어나 평균 주 1회 이상 배달 음식을 이용했다. 동기간 1인당 월 평균 이용 금액은 8만8000원에서 13만4000원으로 52% 증가했으며 주문건당 이용 금액도 16% 올랐다.

회식, 모임이 많음 금, 토요일에 배달 수요가 가장 많은 메뉴는 '치킨'이었다. 일요일에는 피자(99%), 중식(92%), 패스트푸드(41%) 수요가 가장 많았다./사진제공=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미지 확대보기일요일에는 피자(99%), 중식(92%), 패스트푸드(41%) 수요가 가장 많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토요일보다 일요일에 가볍게 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수요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30대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강남 역삼 1동의 경우 2번째로 수요가 많은 화곡 1동에 비교해 1.6배나 배달 수요가 많았다.
1인 가구 비율이 높거나 가구당 인구수가 적은 신림, 논현 1동도 상대적으로 인당 누적 이용 금액이 높았다. 또 가구 당 연평균 소득이 높은 행정동이 인당 누적 이용 금액이 많았다.
일부 행정동에서는 특정 메뉴 수요가 더 집중됐다. 중식은 구로구 구로5동과 금천구 독산 1동에서, 일식·회·돈까스는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피자는 동대문구 용신동에서 수요가 더 높았다. 이는 거주민 특성을 고려해 배달 상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는 포인트였다.
반면 초중교가 밀집한 역삼 2동은 3040대 이용 금액이 전체 70% 차지했다. 역삼 2동은 한식과 치킨 수요 차이가 거의 없었다.
요일 별로 메뉴 수요도 달랐다. 월요일 대비 토요일 역삼 1동은 피자 이용 건수가 110% 증가했다. 반면 역삼2동은 야식 이용 건수가 120%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박상현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배달 앱 이용 성향은 연령대별 인구 구성, 가구당 인구수, 가구당 소득 등 지역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며 "지역별 배달 상권, 메뉴 유형별 소비 특성, 연령대별 메뉴 호 등을 파악해 향후 소상공인 마케팅과 지역 경기 파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