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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한국투자증권 투자분석가(Analyst)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온시스템의 1분기 실적은 원가율(제품의 최종 가격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 상승으로 부진했다”며 “영업이익은 30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컨센서스(Consensus·증권가 평균 추정치)와 당사 추정치를 각각 39.3%, 65.8% 하회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재료비와 운송비, 인건비 등 비용이 상승해 원가율이 91%까지 오르면서 영업이익률도 1.5%에 그쳤다. 비용 증가 요인을 합산하면 약 8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생산량일 줄어들었음에도 전동화 제품 매출 비중이 늘어 매출액은 컨센서스와 한국투자증권 추정치를 각각 6.6%, 8.9% 웃돌았다.
김진우 투자분석가는 한온시스템이 전기차 핵심 부품치고는 생각보다 협상력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용 상승 여파가 생각보다 컸다”며 “전년 동기 대비 알루미늄 현물 가격이 톤(t) 당 1000달러(127만9000원) 이상 상승한 부분이 원가 부담 상승분 800억원 중 약 500억원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한온시스템 핵심 부품인 ‘전동식 공기압축기’(air compressors)는 알루미늄 주문으로 만들어진다. 김 투자분석가는 “재료비 상승 분에 관해 고객사로부터 후행적으로 보상을 구조”라며 “전체 보상 총액으로 따지면 100%에 근접하지만,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2분기부터 약 50% 정도 보상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온시스템 목표가를 21% 낮춰 1만3500원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약한 가격 전가 능력을 반영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 Ratio)을 25배에서 22배로 내렸고, 올해와 내년 순이익 전망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라 밝혔다.
그는 “6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알루미늄 스팟 가격이 3월에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2분기 원가율은 다소 안정될 전망”이라면서도 “전기차 핵심부품으로 배터리와 비슷하게 강한 비용 전가 능력을 기대했지만 과거와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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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영 삼성증권 투자분석가는 “한온시스템의 1분기 매출액은 1조9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물류비와 원재료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이익률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임 투자분석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운송비 피크아웃(peak out‧정점 이후 하락)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올해 4분기나 돼야 이익률이 5% 이상 나타날 것”이라며 “이 시점에 인수‧합병(M&A‧Mergers And Acquisitions) 논의도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역시 “한온시스템 실적이 추정치보다 낮은 ‘어닝쇼크’(earning shock)를 기록했다”며 상반기 부진함을 짚었다.
김귀연 대신증권 투자분석가는 “영업이익은 원자재(-320억원)‧운임(-200억원)‧유틸(-80억원)‧인건비 및 기타(-200억원) 등의 비용이 발생하면서 매출원가율(매출액에 대한 매출원가의 비율)이 2.9%pt 늘었다”고 지적하며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2000억원, 3086억원으로 전망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