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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사업부 5주년 삼성전자, 위기론 딛고 시스템반도체 '1위' 오를까

정은경 기자

ek7869@

기사입력 : 2022-05-02 16:01 최종수정 : 2022-05-03 13:42

파운드리사업부 출범 5주년…‘시스템반도체 비전’ 선언 3년 맞아
더딘 점유율 확대·낮은 투자 규모·공정 수율에 따른 고객사 이탈 등
“시장 우려 과도…수요 견조·2분기 세계 최초 GAA 3나노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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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평택 2공장 EUV 전용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평택 2공장 EUV 전용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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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 경계현닫기경계현기사 모아보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가 이달 중 출범 5주년을 맞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5월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파운드리팀을 분할해 ‘파운드리사업부’를 신설했다. 2005년 파운드리 사업 시작 이후 12년 만이다.

파운드리사업부는 지난 5년간 규모 있는 성장세를 이어왔다. 고객사 수도 출범 당시 30개사였지만, 지난해 말 기준 100곳 이상으로 3배 이상 늘렸다. 이들은 오는 2026년까지 고객사 300곳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전체 반도체 매출 중 70% 이상이 메모리에서 발생한다. 메모리는 업황 특성상 변동이 크다 보니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면 시스템반도체는 고객사 맞춤형 제품을 양산하다 보니 업황 변동이 크지 않다. 또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자율주행, 6G 등의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에 따른 고성능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수요가 높아 시장 잠재력도 더 크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4021억 달러(약 506조원), 메모리반도체는 1538억달러(약 194조원) 수준이었다. 메모리 1위 삼성전자가 시스템 1위까지 노리는 이유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9년 “오는 2030년까지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선언하며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1등은 커녕 오히려 2등도 위태롭다며 위기론을 제기하고 있다.

2021년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과 2022년 글로벌 점유율 추정치. 자료=트렌드포스

2021년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과 2022년 글로벌 점유율 추정치. 자료=트렌드포스

우선 파운드리 사업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TSMC는 점유율 53%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8%를 차지하며 2위에 머물렀다.

2019년 이후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은 18% 안팎에 머물러있다. 1위인 TSMC는 5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며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지만, 2위인 삼성전자 성장세는 더디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TSMC 점유율(매출 기준)이 지난해보다 3%포인트 오른 56%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2%포인트 하락한 16%로 전망했다.

업계에서 떠돌던 위기설은 증권가 리포트에도 등장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TSMC와 삼성 파운드리 격차 확대’ 리포트에서 “TSMC와 삼성 파운드리 사이 기술과 캐파(생산능력) 격차는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TSMC는 설비투자를 2020년 170억 달러에서 올해 400억 달러 규모로 늘렸지만, 이 기간 삼성전자는 100억 달러에서 100억~130억 달러 규모로 늘리는 데 그쳤다”라며 “오히려 삼성 파운드리 2위 지위 역시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사진=TSMC

사진=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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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TSMC와 인텔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렇다 할 투자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지난해 말 결정한 20조 규모의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신설이 전부다.

TSMC는 올해 투자 예산으로 400억~440억 달러(약 50조~ 55조원)를 배정했다며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인텔도 올해 270억 달러(약 34조 원) 투자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엔 이스라엘의 파운드리 기업 타워세미컨덕터를 54억 달러(약 6조5000억 원)에 인수하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 파운드리 분야 투자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투자 규모가 12조~16조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의 최첨단 4나노미터(㎚) 공정 수율 확보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로 미국 퀄컴이 3나노 공정의 차세대 AP 위탁생산을 TSMC에 맡겼다는 설도 떠돌았다.

삼성전자 평택2라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2라인.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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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론이 불거지자 강문수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28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 주요 고객사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HPC, 네트워크, 오토모티브 분야에서도 고객 포트폴리오 사업 구조를 개선 중”이라며 위기론을 일축했다.

강 부사장은 “당사 향후 5개년 구간 수주 잔액은 전년도 매출의 8배 규모”라며 처음으로 파운드리 수주 규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매출을 23조~25조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단순 계산하면 200조 원을 수주한 셈이다. 향후 계약을 더 확보하면 수주잔고는 더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세계 최초로 GAA(게이트올어라운드) 3나노미터(㎚) 초미세공정을 양산하며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 3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하고, 2025년엔 2나노 공정 진입을 목표로 한다.

강 부사장은 “3나노 공정은 선단 공정 개발 체계 개선을 통해 단계별 개발 검증 강화로 수율 램프업 기간을 단축하고, 수익성을 향상해 공급 안정화를 추진 중”이라며 “향후 공정개발 가속화를 위해 신규 R&D 라인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려와 달리 주요 고객 수요가 우리의 생산능력 이상으로 견조해 공급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견조한 선단 공정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반도체 M&A 전문가 마코 치사리를 삼성반도체혁신센터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 AMS의 오스람 인수, 마벨의 아콴티아 및 아베라 인수 등 다수의 대형 반도체 M&A 거래를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이번 영입을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조만간 대형 M&A를 진행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도 지난 1월 “여러 사업 분야에서 M&A를 검토 중이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내부적으로 M&A를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최근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전보다 M&A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있다. M&A로 기술·생산능력이 유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경쟁 당국 심사가 신중해졌을 거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유망 시스템반도체 스타트업을 인수 또는 지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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