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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선곰후당’…서울 고분양가 단지, 미계약 속출

김관주 기자

gjoo@

기사입력 : 2022-04-18 19:19

잠실 더샵 루벤, 평균 252.1 대 1 청약 경쟁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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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 더샵 루벤’ 투시도. / 사진제공=포스코건설

서울 송파구 ‘잠실 더샵 루벤’ 투시도. / 사진제공=포스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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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지난해 주택 청약시장에서 유행한 ‘선당후곰(먼저 당첨된 후 고민하기)’은 옛말이 됐다. 최근 서울에서는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킨 단지들의 미계약 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5~6일 일반분양을 진행한 서울 송파구 ‘잠실 더샵 루벤’은 29가구 공급에 7310명이 몰리며 평균 252.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부터 선착순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20% 정도가 미계약으로 남아서다.

해당 단지는 강남권에서 흔치 않은 중대형 신축 아파트다. 기존 서울 송파성지아파트(298가구)가 국내 첫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327가구로 늘어났다.

또한 청약통장이 필요 없어 누구나 청약을 할 수 있다. 계약 후 분양권 전매 제한과 서울지역 최대 3년인 실거주 의무도 없다.

이에 계약금 지불 전에 전매를 통한 단기 차익을 노린 유주택자와 2030세대 등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당 단지의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분양가가 15억을 넘어 대출도 받을 수 없다.

일반분양 물량을 29가구로 설계한 잠실 더샵 루벤은 평(3.3㎡)당 분양가가 6500만원에 달한다. 전용면적 106㎡ 단일면적이며 분양가는 25억7440만~26억4700만원 수준이다. 30가구 미만으로 분양이 이뤄지면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게 됐다.

이는 주변 시세와 비교해도 한참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해당 단지 바로 옆 ‘송파 SK’ 전용면적 102㎡ 매물 시세는 현재 14억원에 형성돼 있다.

결국 초피(초기 프리미엄)가 목적인 해당 단지 청약·예비청약 당첨자들은 고분양가 논란에 실수요자가 없자 줄줄이 계약을 포기했다. 실제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첨 물량을 매도하겠다는 게시물이 주를 이뤘다.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무순위청약 접수 결과. / 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무순위청약 접수 결과. / 자료=한국부동산원 청약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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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도 마찬가지다. 올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된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는 최근 무순위 청약 단계에서 모든 가구의 계약을 마쳤다.

앞서 해당 단지는 지난 1월 1순위 청약에서 295가구 모집에 1만명이 넘게 신청해 평균 34.4대 1의 경쟁률을 냈다. 그러나 고분양가 논란에 미계약자가 속출했다.

미야3구역을 재개발한 해당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9억4600만~10억400만원, 전용 112㎡ 12억6500만~13억4300만원 수준이다.

같은 지역에서 높은 분양가로 평가받은 ‘한화포레나 미아’는 평균 한 자릿수 대 경쟁률도 청약을 마감했다. 해당 단지의 1순위 청약은 328가구 모집에 2374건 신청으로 7.3대 1 경쟁률을 냈다.

전용 84㎡ 분양 가격은 10억8921만∼11억5003만원으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보다 더 비싸다.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강북종합시장 재정비)’는 지난 1순위 청약에서 216가구 모집에 90%를 웃도는 19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어 지난 11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미계약 물량을 털어내지 못했다. 5개 주택형이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하고 미달했다.

강북구는 투기과열지구지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높은 분양가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집값이 고점에 달했다는 인식에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압박까지 겹치며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인 점도 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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