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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펀드' 나홀로 질주…원자재값 뛰자 수익률 '삼바춤'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2-04-11 00:00

러-우 사태 여파 중남미 원자재 수출국 '반사이익'
북미·유럽 주식형 펀드 '마이너스' 브라질 펀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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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직격탄을 맞은 투자자 A씨는 대안 투자처 찾기에 고민이 많다. 농산물, 원유 등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요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 등에 투자하는 중남미 펀드는 태풍을 피해가고 있다는 소식에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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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지역 주식형 펀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속 '나홀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값 고공행진 수혜라는 반사이익 측면이 지목된다.

신규 투자에 나선다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성, 환율 추이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된다.

브라질 펀드 연초 이후 30% 수익률…원자재 효과
10일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통계 사이트 ETF닷컴에 따르면, 2022년 최고-최악 성과 ETF(‘Best & Worst Performing ETFs Of 2022’)에서 최고 성과 파트에 ‘원자재 ETF의 급등(Commodity ETFs Surge)’이 소개됐다. 이 중 ‘iShares MSCI Brazil ETF(EWZ)’는 YTD(연중 수익률)이 39.4%로 ‘최고’ ETF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EWZ는 브라질 중·대형주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브라질 펀드다. 이 ETF는 원자재와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았지만 '생산국' 브라질 혜택을 누렸고, '수입국' 중국 및 인도와 같은 다른 신흥시장을 크게 능가할 수 있었다고 ETF닷컴은 설명했다.

실제 국내 주식형 펀드를 봐도 글로벌 지역 별 수익률에서 중남미 권역이 월등하게 부각됐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2년 3월 31일 기준 국내 중남미 주식형 펀드 8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3.55%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북미 주식형 펀드(83개, -5.29%), 유럽 주식형 펀드(40개, -5.7%) 등이 마이너스(-) 평균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브라질 증시에 투자하는 10개 펀드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30.25%를 기록하면서 최근 전반적인 글로벌 약세장에서 가장 선방했다.

개별 펀드 별로 보면, 2022년 3월 31일 기준 ‘미래에셋TIGER라틴 ETF‘의 1년 기간수익률이 39.77%로 최상위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로 봐도 30.41%에 달한다.

이어 ‘한국투자KINDEX멕시코MSCI ETF’가 1년 기간수익률 30.41%를 기록했다.

ETF 외에도 ‘미래에셋라틴인덱스’ 펀드, ‘슈로더라틴아메리카’ 펀드, ‘신한중남미플러스’ 펀드, ‘한화중남미’ 펀드의 1년 기간 수익률이 각각 26.51%, 22.5%, 20.44%, 16.46%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번 봄에 원자재펀드는 압도적 비중으로 수익률 상위 그룹을 형성했다. 에프앤가이드는 2022년 1분기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7개 펀드가 원자재펀드라고 발표했다.

에프앤가이드 측은 “원자재펀드의 강세는 최근 러시아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며 “또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해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 원자재펀드로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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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도 못 피하는 인플레…기후·정치리스크도 주목
중남미 펀드 중에서도 브라질 펀드가 부각됐다. 브라질은 대두 등 농산물을 비롯해 철광석, 원유 등 천연자원을 수출하는 대표적인 자원 부국이기 때문이다.

브라질시장 대표지수인 보베스파(BOVESPA)지수는 2022년 1분기 기준 연초보다 15%가량 급등했다. 또 원화 대비 헤알화 가치도 20%가량 상승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형 펀드 중 원자재 펀드가 속한 소재 섹터가 연초 이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우려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기상 측면에서 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상 저수온 현상을 뜻하는 ‘라니냐(La Nina)’도 중남미 펀드 수익률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남미 국가가 수출하는 주요 농산물 생산에 차질을 빚고, 가격 상승 압력이 된다.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지수에서 러시아가 제외되고 투자금이 재배치되면서 남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이 가속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 브라질 경제 회복에 난관이 될 수 있다는 부정론도 새겨볼 만하다.

세계은행은 2022년 1월 전망에서 남미 3개국(브라질·아르헨티나·칠레)의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을 1.7%로 예상해서 전년(6.7%) 대비 크게 하향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는 브라질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 범위 상단을 두 배나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며 “브라질의 에너지와 비료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판단된다”고 제시했다.

정치 리스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꼽힌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0월 브라질 대선 결과는 안개속 국면”이라며 “브라질 경제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높은 정부부채 비율로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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