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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보다 안전한 ETF, 내년이면 순자산 100조 넘는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2-03-21 21:10

최근 6개월 동안 6조9495억원 ETF 순매수

ETF 순매수, 코스피 2002년 이후 처음 제쳐

5년 새 200개 넘는 종목 상장… ‘ETF 대중화’

국내 ETF 시장 성장률 42.1%… 미국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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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난해 70조원을 돌파한 국내 ETF(ETF‧Exchange Traded Fund) 순자산 규모가 이르면 내년에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사진=픽사베이(Pixabay)

전문가들은 지난해 70조원을 돌파한 국내 ETF(ETF‧Exchange Traded Fund) 순자산 규모가 이르면 내년에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사진=픽사베이(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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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최근 6개월간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를 순매수한 규모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 주식 순매수 규모를 넘어섰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보다 간편하고 개별 주식보다 안전하다고 취급받는 ETF 장점이 부각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70조원을 돌파한 국내 ETF 순자산 규모가 이르면 내년에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거래소(대표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6개월간 국내 증시에서 6조9495억원에 달하는 ETF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금액(5조9847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ETF 순매수 규모가 코스피를 제친 것은 ETF가 국내 자본시장에 도입된 2002년 이후 ‘최초’다.

증권업계에서는 ETF 대중화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35조6190억원이던 ETF 전체 순자산 규모는 5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난 71조2578억원으로 급증했다. ETF 도입 첫해와 비교했을 때 순자산 규모는 200배 불었다. 당시 불과 4개밖에 없었던 ETF 종목은 현재 547개까지 늘었다. 최근 5년간 200개 넘는 종목이 상장되면서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편리함‧다양성 앞세워 놀라운 성장 보인 ETF


ETF는 편리함과 다양성을 앞세워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1993년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ETF는 15년 만에 순자산 기준 1000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내면서 월스트리트에서 찬사를 받았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다. 펀드와 같이 분산투자 효과를 누리면서도 운용보수가 낮고, 주식처럼 거래가 편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테마’를 내세워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결점 투자 상품’으로 평가받는 ETF는 2002년 한국 시장에 첫 발을 들인 뒤 20년 만에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규모가 코스피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까지 일어났다.

지난해 국내 ETF 시장은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1일 글로벌 ETF 리서치 기관 ‘ETFGI’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TF 시장 성장률은 42.1%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ETF 시장 평균 순자산 증가율 29.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ETF가 태동한 캐나다(35.1%)와 ETF 최대 시장 미국(33.1%)도 제쳤고, 일본(1.3%)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가율(28.3%)도 압도했다.

국내에 처음 출범한 2002년 3444억원에 불과했던 ETF 순자산 규모는 어느새 71조원까지 성장했다. 20년간 성장률은 200배에 달한다. 국내 ETF 시장은 도입 10주년을 맞은 2012년이 돼 순자산 10조원 문턱을 넘었다. 5년 뒤인 2017년 30조원, 2019년 50조원까지 순자산 규모는 점차 커졌다.

ETF 시장은 잠시 주춤할 때도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변곡점을 맞았다. 코로나 폭락장 이후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ETF 시장에 들어오면서 지난해 한 해 동안 20조원 넘게 시장이 커진 것이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가 500개를 돌파한 시점도 이때쯤이다.

위기 속 꽃피운 ETF… “운용업계 미래 먹거리”


ETF는 위기 속 꽃피웠다.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던 2008년, 공모 펀드 투자자가 막대한 손실을 입자 투자자들은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ETF로 눈을 돌렸다. 가입과 해지가 쉽고 보수도 저렴하다는 점이 이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2009년과 2010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가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 부흥이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시작은 언제였을까. ETF가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90년 캐나다였다. 그로부터 3년 뒤 미국에서 ETF를 받아들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500 ETF(티커명 SPY)’가 시작이었다. 국내에 ETF가 도입된 것은 그로부터 9년이 지난 2002년이다. 삼성자산운용(당시 삼성투신운용)의 ‘코덱스(KODEX) 200’을 비롯해 코스피200지수와 코스피50지수를 추종하는 ETF 4종이 상장됐다.

처음에는 인기를 끌지 못했다. 당시 ETF는 상장 전 공모 청약을 했는데, 코덱스200에 일반투자자가 청약한 금액은 11억원에 불과했다. 코스피200에 분산투자하기 위한 최소 금액 10억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다. ETF 개념이 생소한 데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와 인덱스 펀드에 관한 관심이 저조한 탓이었다.

최근 ETF 시장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굉장히 빠른 속도로 커졌다. 코로나19 이후 투자 수단에 있어 완전히 대세가 됐다.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알파’를 원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2차 전지‧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친환경 등 다양한 테마를 장착한 ETF에 열광했다.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액티브 ETF’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ETF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의 편리함부터 분산투자 효과까지 장점을 두루 갖춘 ETF 시장은 여전히 운용업계의 미래 먹거리”라며 “연금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을 시작한 만큼 ETF 쓰임새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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