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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의 보들⑫] 카톡으로 보험도 선물한다고?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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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1-26 11:04 최종수정 : 2022-01-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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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유진 기자]
처음엔 기자가 보험 공부를 시작할 때 어려웠던 용어를 '보린이'(보험+어린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었는데, 용어가 다가 아니더군요. 공부할수록 보험은 신기하고 알 게 투성입니다. 보험 용어부터 보험 관련 체험까지, 보험 이모저모를 들여다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보험 선물이라니 신선했고, 나를 잘 아는 친구여야 보내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돼 감동스러웠어요"

최근 보험사들이 MZ 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해당 서비스에 대한 MZ 세대의 반응은 어떤지 살펴보기 위해 지난 25일, 기자가 직접 MZ 세대에게 선물해보았습니다.

카카오톡으로 보험 선물하기, 뭐길래?

'카카오톡으로 보험 선물하기'는 카카오커머스가 쿠프파이맵스와 함께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미니보험을 선보이고 판매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쿠프파이맵스란, GA 라이센스를 보유한 인슈어테크사로, 모바일 쿠폰 서비스 전문업체인 쿠프마케팅의 자회사입니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 본인이 카카오톡 내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직접 보험을 구매해 타인에게 선물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보험을 선물한 사람이 보험료를 지불하면 '선물을 받은 사람'이 해당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을 구매한 소비자가 지불하는 보험료는 쿠프파이맵스를 통해 보험사로 제공됩니다. 보험을 제공하는 보험사는 쿠프파이맵스에게 모집수수료를 지불하고 쿠프파이맵스는 카카오커머스에게 광고비를 지불하는 구조입니다.

보험을 선물하는 소비자와 선물을 받는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보험상품 및 보험계약에 대한 설명은 모집자인 쿠프파이맵스에서 제공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지난 6회에서 살펴본 '금융소비자'법에 의하면, 현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은 단순 광고대행이 아닌 미등록 중개행위로 판단되므로 금소법 저촉 대상에 해당되죠?

그러나 이번 보험 선물하기는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기 때문에 판매 행위를 모집으로 간주하지 않도록 특례가 부여된 것이죠. 앞서 쿠프파이맵스는 2020년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오픈마켓 기반 보험 쿠폰 선물하기 간편서비스'를 신청했고, 금융위원회는 그해 1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으며 이는 올해 12월31일까지 임시로 허용됩니다.

직접 선물해봤습니다.

먼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들어가서 '보험'을 검색합니다. 검색결과 41건 중 보험 관련 서적을 제외하면 선물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은 총 19개입니다. ▲원데이 등산보험 ▲원데이레저보험 ▲사이버안심보험 ▲어린이보험 ▲운전자보험 ▲군인안심보험 ▲펫밀리(견주)보험 ▲안심귀가보험 ▲원데이 전동킥보드보험 ▲어르신골절보험 등 다양했습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등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해당 보험들은 모두 미니보험으로, 선물받는 소비자(피보험자)별 언더라이팅이 필요 없는 상품입니다. 즉, 선물받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가장 저렴한 상품의 보험료는 890원(원데이 전동킥보드보험)이었고, 가장 비싼 상품은 운전자보험으로 그 보험료는 2만7650원이었습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보험'을 검색하고 마음에 드는 상품을 선택하면, 선물할 수 있다./사진= 카카오톡 선물하기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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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선물하고 싶은 보험을 선택해서 본인 혹은 선물하고 싶은 상대에게 '선물하기'를 진행하면 됩니다.

지난 25일 기자는 29세 직장인 A씨, 23세 대학생 B씨, 28세 직장인 C씨, 24세 취업준비생 D씨 총 네 명에게 원데이등산보험, 원데이레저보험, 원데이 킥보드(PM)보험을 선물했습니다.

기자가 MZ 세대 지인들에게 원데이보험을 카카오톡으로 선물했다./사진= 카카오톡 채팅창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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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체험 후 느낀 점은 보험 선물이 간편하고 색다른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보험 선물이라고 해도, 다른 상품 선물과 절차가 동일하기 때문에 선물을 보내기까지 채 1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또, 상품을 선택하면 보장 내용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 돼 있어 안심이 됐습니다.

지인들에게 고마움의 의미로 커피 한 잔을 보내는 게 하나의 문화가 된 상황에서, '보험' 선물하기란 새로웠습니다. 원데이보험의 경우, 커피 한 잔보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지인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함께 선물할 수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 화면에서 '보험' 선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보험 상품을 살펴 볼 수 있는 경로는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검색창에 '보험'을 검색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선물하기 ▶ 브랜드 ▶ 상품권/영화/도서 ▶ 상품권/마트 ▶ Onion 보험선물 순서대로 클릭하는 방법입니다.

기자의 경우, 보험을 선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첫 번째 방법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었지만 해당 사실을 모르는 경우라면 검색은 물론이거니와 두 번째 복잡한 방법으로도 보험 선물을 선택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험 선물을 받아봤습니다.


카카오톡으로 보험을 선물 받으면 사진 왼쪽부터 해당되는 절차를 진행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가입 완료까지 5분도 걸리지 않는다./사진= 카카오톡 선물하기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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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으로 선물을 받으면 위 사진과 같은 단순한 절차를 거쳐 보험 가입을 마칠 수 있습니다.

먼저, 선물 바코드를 참고해 '보험 쿠폰코드'를 입력합니다. 그 다음, 상품 설명과 약관을 읽고 동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름,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가입일 등 기본 정보만 입력하면 가입이 완료됩니다.

보험 가입이 완료되면 Onion으로부터 안내 메시지가 온다.(사진 왼쪽) Onion 채팅창에서 다른 궁금한 상품들도 선택해 안내받을 수 있다./사진= A씨 카톡 채팅방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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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이 완료되면, 위 사진 왼쪽처럼 Onion으로부터 안내 메시지가 옵니다. 해당 채팅방에서는 서비스 소개, 가입 상품 안내, 다른 상품 설명 등을 추가로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선물 받은 네 명 역시 소감으로 '편리함'과 '신선함'을 꼽았습니다. B씨는 "최근 '엉클'이라는 드라마에서 이상우 배우가 전혜진 배우에게 보험을 선물한다 해서, 보험을 어떻게 선물하나 의문이 들었는데 직접 선물을 받아 보니 너무 신기했다"며 "사실 보험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쉽고 간편하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A씨는 "보험 가입 자체를 처음 해보는데, 사람 대면하는 부담도 없이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가입해서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MZ 세대들은 '보험'이라는 선물이 주는 의미가 감동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C씨는 "레저보험이라니 여가시간까지 신경써주는 느낌"이라며 "나를 잘 아는 친구여야 보내줄 수 있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동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D씨는 "매일 지하철역에 내려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킥보드를 타는데, 전에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져서 깁스를 한 적이 있어서 걱정되기도 했다"며 "친구가 직접 걱정해주고 챙겨준다는 느낌이 들어 고마웠다"고 말했습니다.

간편하긴 하지만, 복잡함이라는 보험의 특성상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A씨는 "하루짜리 보험인데 솔직히 63페이지나 되는 약관 파일을 안 읽을 것 같다"며 "그래도 약관이 있으니 믿을 수 있다는 생각과 안 읽고 지나가자니 찝찝한 마음이 반반씩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C씨는 "현재 단기만 보장하거나 보장 내용이 간단한 보험들만 판매하던데 보험은 복잡하고 어렵다는 한계를 딛고 판매하는 상품을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지, 확장된다 해도 과연 소비자들이 이용할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보험 가입 후 전달되는 Onion 메시지에 대해 "보험 보장에 대해 직접 찾지 않아도 카톡 플러스친구가 신속하고 간단하게 알려줘서 좋다"면서도 "다만, 사람한테 질문하는 것처럼 물어볼 수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MZ 세대들은 걱정도 표했습니다. 간단한 절차지만, 보험에 대한 높은 접근성이 실수를 걱정하게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A씨는 "아무래도 보험에 대해 잘 몰라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데 혹여나 잘못 눌러서 돈이 더 나가지는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뢰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중소형 보험사 상품에 가입한 B씨는 "잘 모르는 보험사에 가입했는데, 안내 문자도 다른 곳에서 오다 보니 보험사가 판매하는 상품이 맞는지 걱정이 있었다"며 "어떤 보험사인지 좀 더 눈에 띄게 드러내서 신뢰성을 강조하면 믿음직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네 명은 모두 카카오톡으로 보험 선물하는 방식에 대해 전혀 몰랐고, 신선한 문화이므로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B씨는 "드라마에서 봤을 때만 해도 전혀 와닿지 않았는데, 직접 선물받으니 이 기능이 와닿는다"면서도 "그렇지만 선물하기에 '보험' 배너가 새로 생기는 등 눈에 띄어야 다른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이번 경험이 향후 보험 선물 및 가입으로 이어질 것 같냐는 질문에는 상반되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A씨는 "가입까지 5분도 안 걸리니 앞으로도 가입하고 싶은 상품이 있고, 빨리 가입해야 할 상황에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등산에 다녀오면서 보험을 이용한 B씨는 "확실히 보험 가입하고 등산 다녀오니 괜히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면서도 "앞으로 선물을 주고 받는 정도로는 쓸 것 같은데, 직접 가입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킥보드 보험을 바로 이용한 D씨는 "킥보드를 타려고 하는 순간 보험을 가입하는 거지, 보험을 먼저 가입해놓고 킥보드를 타려는 게 아닌데 킥보드 이용 시간을 분단위로 설정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며 "분 단위로 설정할 수 있게 된다면, 앞으로 애용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보험 선물하기, 어떤 의미일까?

해당 서비스 이전에는 보험을 선물할 수 없었을까요? 아닙니다. 이미 지난 2019년에 모바일 보험 상품권은 G마켓 옥션 등을 통해 판매되거나, 카드사 회원을 대상으로 e-쿠폰 형태의 보험쿠폰 선물 판매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보험 선물하기는 일상생활에서 모바일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비하는 MZ 세대의 소비방식과 모바일 중심의 생태계 접목이라는 점에서 기존 보험 및 보험서비스와 차별화됩니다. 즉, MZ 세대와 밀접한 모바일 생태계에서 보험을 선물한다는 새로운 소비방식을 도입해 MZ 세대로 보험의 고객을 확대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카카오커머스를 통한 보험 선물하기 출시는 만원대의 부담 없는 선물이 필요할 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손쉽게 주고받는 MZ 세대의 소비행태와 보험을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이전 시도들과 차이가 있다"며 "앞으로 실생활과 밀접한 간편보험시장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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