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는 현대차가 작년 4분기 매출 30조6325억원, 영업이익 1조7991억원을 거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말 1900억원대 중반에서 약 1500억원 가량 하향 조정된 것이다.
증권사들이 현대차 실적 전망치를 낮춘 이유는 작년 4분기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4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총 96만894대를 판매했다. 이는 2020년 4분기(113만9583대) 보다 15.7% 감소한 수치다. 동남아발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심했던 2021년 3분기와 비교하면 6.9% 증가했다.
앞서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작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도 차 반도체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3분기 보다는 개선돼 전월 대비 약 15~20% 판매 증대를 예상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판매목표치를 99~108만대 가량으로 잡았는데, 실제 판매량과는 10만대 가까이 차이를 보인 것이다.
다만 이 같은 판매 부진에도 현대차의 수익성은 판매 대비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4일 기업분석 리포트를 낸 키움증권 김민선 연구원은 "4분기 평균 환율이 원달러 1183.2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9원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약 11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현대차 미국 금융법인(HAC) 실적이 중고차 가치 증가에 힘입어 호조세이며, 현대캐피탈도 한국시장에서 렌터카 3위업체로 렌터카·중고차 가치 상승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