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등 기업의 시가총액에 맞먹는 이 금액은 KB금융그룹의 2024년 한 해 녹색금융 규모다.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KB금융그룹은, 이제 녹색금융에 더해 전환금융 내재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양종희닫기

1일 KB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040년까지 그룹 내부 '넷 제로(Net Zero,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2050년에는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까지 넷 제로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녹색여신 평가 체계 마련, KPI에 가중치 반영
'환경을 위한 기후변화 전략 고도화'를 전략 방향으로 설정한 KB금융은, 중단기 추진 과제로 2030년까지 그룹 내부 탄소배출량을 42% 감축하고 친환경 투자·대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의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규모 역시 지난해 1200억원을 달성했다.
KB금융 측은 "경제 성장과 탄소 배출 감축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서는 녹색기술뿐 아니라 녹색·전환금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녹색금융과 전환금융 추진 전략을 나누어 발표했다.
먼저 녹색금융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과 친환경 기술 상용화를 지원하는 금융을 말한다.
녹색여신 승인 신청시 적합성 판단 기준을 ▲활동기준 ▲인정기준 ▲배제기준 ▲보호기준 등으로 분류하고, 이를 모두 충족해야만 녹색분류체계에 적합한 여신으로 인정한다.
올해는 자체적으로 수립한 녹색금융 추진방안에 따라 금융감독원 '녹색여신 관리지침'을 내부 규정에 반영하고, 녹색여신 적합성 판단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며, 기업대출 실적지표에 녹색금융 실적에 대한 평가가중치를 반영하는 등 세부 추진 과제를 이행할 방침이다.
제조업 기반으로 기업의 탄소발생량이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전환금융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KB금융은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을 통한 시장 선점을 위해 전환금융 판단 프로세스와 대출·투자 운영기준(심사·리스크 관리 등)을 마련, 올해부터 국민은행 기업금융 부문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에 나서기로 했다.
전환금융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을 선정해 능동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2026년부터는 그룹 전반으로 전환금융 판단 프로세스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전환금융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2월 'KB탄소관리시스템'도 마련했다.
‘KB탄소관리시스템’은 에너지 사용량 기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관리 기능이 탑재된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난해 기준 79개 기업이 이용했다.
국민은행은 해당 기업들에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했으며, 올해는 이용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환금융의 실질적 추진을 위해 세부 추진 과제도 설정했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정 운영은 물론, 기후금융 실무협의체를 중심으로 부서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전환금융 실적을 KPI와 연계해 관리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KB금융은 녹색·전환금융을 통한 기후 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직접 감축에 나서며 탄소중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금융의 연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지난해에 비해 31.2% 늘어난 2513MWh를 기록했고, 업무용 차량의 친환경 차량 전환율도 81%에 달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