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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일축’ 카카오엔터, 글로벌 공략 박차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6-27 13:56

IPO 실패, 실적 부진으로 확산된 매각설 부인
엔터 전문가 장윤중, 美 자회사 설립해 해외 진출 가속
재무 전문가 권기수, 자회사 정리 등 사업 재편에 속도

장윤중, 권기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장윤중, 권기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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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장윤중, 권기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 공동대표가 북미에 자회사를 신설하는 등 사업 확장을 통해 최근까지 제기된 매각설 일축에 나섰다. 카카오엔터는 신설 자회사를 통해 북미를 주요 거점 삼아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비주력 자회사 정리에 나서며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권기수 카카오엔터 공동대표는 경기도 판교에서 전사 임직원이 모이는 사내 행사 ‘엔톡’을 통해 매각설을 부인했다. 권 대표는 “매각설은 재무적 투자자 교체와 지분 변동 과정에서 와전된 것”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 카카오도 카카오엔터 매각설이 일자 “당사는 카카오 그룹 기업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 지속 성장을 위해 해당 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4월 카카오가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에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퍼지며 매각설이 확산됐다. 카카오엔터는 한때 11조원대 기업가치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이 커지며 실적 부진이 이어졌고 IPO도 난항을 겪었다.

여기에 카카오와 함께 추진한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 조작 혐의 등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창업자 사법리스크가 불거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도 사법리스크 이후 사업 구조 개편에 집중하면서 카카오엔터 매각설에 힘이 실렸다. 카카오엔터 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등 핵심 계열사들 매각이 거론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IPO 불확실과 재무적 투자자(FI) 투자회수 이슈로 일부 지분 매각설이 나왔다. 최근엔 중국 공룡기업 텐센트가 카카오모빌리티 인수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텐센트는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카카오VX 분할 매각 추진과 함께 매각설이 제기됐다. 두 회사는 모두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찬가지로 매각설을 부인한 카카오엔터는 쇄신과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3월 권기수 대표와 장윤중 대표를 선임하며 경영 쇄신을 본격화했다.

권 대표는 카카오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로 카카오엔터 재무 건전성 강화를 목표로 선임됐다. 장 대표는 글로벌 음악사업 전문가로 K-팝 사업 강화를 통해 성장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자료=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료=카카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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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는 올해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콘텐츠 유통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을 신설했다. 장 대표가 대표직을 맡아 사업을 주도하며, 뮤직∙미디어∙스토리 분야를 포괄적으로 담당한다.

카카오엔터가 신설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은 카카오엔터가 2023년 SM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설립한 북미 통합법인과는 별도로 설립된 자회사다.

카카오엔터는 기존 북미 통합법인을 통해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심인 북미에서 양사(카카오엔터∙SM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의 북미 활동을 지원해왔다. 예컨대 라이즈(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경우 데뷔 전 소니뮤직 산하 RCA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음원 플랫폼사들과 마케팅 협업을 직접 추진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년여간 북미 통합법인을 통해 쌓은 글로벌 사업 협력 기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신규 법인은 북미 통합법인과 시너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이뤄진다”며 “이를 통해 현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내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재편 작업으로 자회사 정리에 나섰다. 올해는 음악 레이블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와 웹툰·웹소설 제작사 넥스트레벨스튜디오를 정리했으며, 태국·인도 등 아시아 지역 법인도 순차적으로 청산 예정이다.

아이돌 그룹 QWER 소속사인 쓰리와이코퍼레이션의 경우에는 지분 50%를 노바엔터에 매각한 데 이어 잔여 지분도 연내 정리할 계획을 밝혔다. 이로써 카카오엔터 종속기업 수는 지난해 42개에서 올해 35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카카오엔터는 웹툰과 영상 부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해당 부문을 위한 서비스도 고도화 중이다. 카카오엔터는 자사 인공지능(AI) 기술 '헬릭스'를 기반으로 한 큐레이션, 푸시, 숏폼 기능 등을 적극 활용해 콘텐츠 소비 환경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김기범 카카오엔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콘텐츠 사업 본질인 '콘텐츠 강화'와 이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AI 기술'을 결합하면 이상적인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본다”며 “카카오엔터는 창작자들의 작품이 가장 잘 조명될 수 있는 방향으로 AI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 영상 부문은 산하에 둔 영화, 드라마 제작사를 통해 올해에만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영화 '승부' '검은 수녀들' 등 국내외 인기작을 대거 내놨다. 4월에는 웹툰 원작의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이 전 세계 35개국 TOP10에 오르기도 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도 다양한 장르의 웰메이드 작품을 국내외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카카오엔터 사업 재편은 최근 연도별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카카오엔터 지난해 매출은 1조8128억원으로 전년(1조8735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당기순손실은 2591억원으로 전년(1조2235억원) 대비 손실폭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806억원으로 전년(692억원) 대비 늘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글로벌 성과를 내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뮤직, 스토리, 미디어 3개 부문을 중심으로 국내외 콘텐츠 서비스를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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