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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기업인] 현대차 윤여철, 마지막 MK(정몽구 회장)맨의 퇴장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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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2-27 00:00

미래차에 승부거는 정의선 체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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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기업인] 현대차 윤여철, 마지막 MK(정몽구 회장)맨의 퇴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17일 그룹 인사를 통해 고문으로 물러났다.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 기용됐던 부회장단이 모두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 것이다. 미래차 사업 전환에 드라이브를 거는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가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완성차 회사는 1년 단위로 돌아오는 노조와 임금 협상을 원만히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협상이 지지부진해 자칫 파업이 길어지면 해당 기간 동안 생산량 손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1990년대 후반 IMF 경제위기를 계기로 대부분 기업 노조가 온건 성향으로 돌아선 것과 달리, 현대차 노조는 강성 성향을 띄는 대표적 단체로 분류됐다.

당시 사측 해외 확장과 맞물려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수도 늘어나고 권한도 강화됐다.

윤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을 대표하는 노무관리 전문가다. 그는 2001년 임원으로 승진되고 불과 4년 만인 2005년 사장으로 승진해 노무 부문을 총괄했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노사 관계 위기가 생길 때마다 이 분야 전문가인 윤 부회장을 찾았다.

윤 부회장은 2012년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원 분신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듬해 주말 특근을 둘러싸고 노사 분규가 발생하자, 정몽구 명예회장은 윤 부회장을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시키고 현장으로 복귀시켰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에 오른 2018년부터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 가신들을 향해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정 명예회장 ‘2인자’로 불렸던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2018년 그룹에서 계열사로 이동한 뒤 지난해 고문으로 물러났다.

정 명예회장 경영철학 ‘품질경영’을 이끌던 양웅철 부회장, 권문식 부회장 등도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당시 윤 부회장은 세대교체 칼날을 피한 유일한 경영인 출신 부회장이었다.

인사 직전인 2017년 현대차가 임금협상에서 창립 이후 처음으로 해를 넘기는 등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윤 부회장을 해결사로 활용하기 위한 인사로 평가된다. 이후 윤 부회장은 2018년부터 3년간 임금협상을 무분규로 이끌었다.

윤 부회장은 때때로 공격적인 노무관리로 사측의 이익을 최대한 지켜왔다. 노조를 향해 “불법파업엔 대가를 치룰 것”이라는 메세지를 내놓았던 그는 2007년 노조위원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17여년간 현대차 노무관리를 책임지던 윤 부회장이 이번에 물러나게 된 것이다. 이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로 사업구조가 바뀌는 과정에서 노사 관계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정의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생산직 중심이었던 현대차 노조는 최근 사무·연구직 직원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올해 4월 현대차그룹에는 20·30대 사무·연구직을 중심으로 한 새 노조가 설립됐다.

이들은 기존 노조가 정년 연장 등 주로 생산직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당장 성과에 따른 이익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집약적이던 자동차 산업이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변화하는 것에 따른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앞으로 소수 차종을 다량으로 생산하는 전략에서 다수의 모델을 갖추고 지역에 맞게 전략적으로 배치하려고 한다”며 “전략차종을 배치하려면 노조 동의가 있어야 하기에 대립 보다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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