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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1인당 생산성, 시중은행 추월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1-12-05 16:28 최종수정 : 2021-12-05 16:37

5대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이익보다 49.7% 많아

“다만 온라인 채널만 가진 특성상 상품 다양화 한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 내부./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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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직원이 벌어들이는 1인당 생산성이 시중은행 직원의 1인당 생산성을 추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내 각 은행의 3분기 경영현황 공시를 종합한 결과 올해 1~9월 카카오뱅크 직원 1인당 이익(충당금 적립 전 기준)은 2억8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직원 1인당 평균 이익(1억8700만원)보다 1.5배가량 많았다.

시중은행들도 올해 들어 1인당 생산성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600만원 높였지만, 카카오뱅크 직원 1명이 거둔 몫이 기존 영업점 기반의 은행 직원 1명보다 약 1억원 더 많은 셈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닫기박성호기사 모아보기) 2억700만원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1억9000만원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1억8300만원 ▲우리은행(은행장 권광석닫기권광석기사 모아보기) 1억7900만원 ▲NH농협은행(은행장 권준학닫기권준학기사 모아보기) 1억7600만원(농업지원 사업비 부담전) 순으로 1인당 생산성이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확연하다. 지난해의 경우 1~9월 동안 카카오뱅크의 1인당 이익은 1억6300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이익은 평균 1억7100만원보다 뒤처졌다. 사업 초기 자본 투자와 신규 직원 채용 때문에 1인당 생산성이 시중은행에 비해 낮았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으로 1인당 이익이 5대 은행을 13% 앞서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분기마다 생산성 격차를 계속 벌려 나가고 있다.

5대 시중은행도 올 들어 3분기까지 지점 184개, 직원 수 2313명을 줄이는 등 매년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운사이징(감량 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처음부터 점포 없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생산성 격차를 줄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5대 시중은행의 1~3분기 국내 인원 기준 평균인 1만3836명이다. 은행이 대도시 번화가에 점포 하나를 유지하는 비용은 1년에 12억~17억원 정도로 집계된다. 몸집을 줄인 것에 대한 비용 축소는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수익성에 반영될 전망이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현재 인원은 964명이다. 전년 동기 811명보다 153명 늘렸다. 카카오뱅크 인원을 10배 넘게 늘려야 시중은행 하나와 맞먹는 규모인 것이다. 플랫폼 경쟁력을 필두로 100% 비대면 금융으로 직원 수를 늘렸음에도 생산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은행장 서호성닫기서호성기사 모아보기) 역시 성장세에 힘입어 직원 1인당 거둔 수익이 1년 새 3억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3분기 직원 1명당 생산성(충당금 적립 전 기준)은 1억원으로, 전년 동기(-2억원)보다 불어난 것이다.

1인당 예수금도 265억원으로, 카카오뱅크(268억원)는 물론 리딩뱅크인 국민은행(256억원), 신한은행(229억원)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업비트 제휴 효과와 함께 은행권 첫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 금융 접근성을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첫 연간 흑자 전환을 앞두고 출범 후 첫 채용연계형 인턴도 모집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권이 전국 단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외형 확장에 주력했지만, 최근 비대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다만, 고령자 등 금융소비자 보호나 고객 친화 제고 등 대면 영업의 장점도 있기 때문에 비대면 경쟁력과 오프라인 영업망 효용 확대를 함께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에 비해 경영 효율화에 앞서 나가는 모양새지만, 앞으로 급성장세를 지금처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업 초기에는 점포가 없어 생산성이 높았지만, 앞으로는 금융 규제 환경과 판매 채널 특성을 고려할 때 한계에 부딪힐 거라는 지적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점포가 없는 카카오뱅크가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생산성이 높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앞으로도 추가적인 생산성 향상을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카카오뱅크 수익의 96%가 가계대출 예대마진에서 창출되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는 상당한 영향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성장세 둔화 외에도 플랫폼 수익 중 증권계좌개설수수료 다음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연계대출의 경우에도 2금융권에 관한 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DSR) 강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중금리 대출 확대도 인터넷은행에 큰 부담일 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 특성상 판매 상품 다양화에도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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