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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 취임 1년…‘미래 모빌리티’ 기반 잡았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0-12 00:00

로봇·UAM 非자동차 등 대형 투자
‘자동차 회사’에서 성공적 변신 주도

정의선 현대차 회장 취임 1년…‘미래 모빌리티’ 기반 잡았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정 회장은 지난 1년간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수소 등 미래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

재계는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체질 변환을 하는 데 정 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앞서 정 회장은 2019년말 그룹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 “미래사업 비중이 자동차가 50%, UAM 30%, 로보틱스 20%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이를 달성하기 위해 비자동차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로봇 분야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12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하고, 올해 6월 그룹 안으로 편입시켰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 996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지분율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다. 정의선 회장도 사재를 출연해 20%를 투자했다.

현대차그룹이 1조원에 이르는 외부 빅딜을 단행한 것은 1998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기아를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거의 22년 만이다.

당장 현대차그룹은 산업용 로봇을 제조현장에 투입해 공정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기아 소하리공장에는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이라고 부르는 ‘로봇개’가 투입됐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물류 분야에서 자동화 로봇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서비스 로봇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사람과 닮은 휴머노이드를 개발해 판매 현장이나 의료 등 공공 영역에 활용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플레이터는 회사의 장점에 대해 “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이동성”이라며 “현대차그룹과 수많은 협업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UAM 사업은 정 회장이 강조하는 “인류의 삶, 안전,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이동 경험”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다. 하늘길을 나는 소형 비행체를 개발해 교통체증·소음·환경오염 등 대도시가 야기하고 있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UAM 사업 방향성을 크게 세 단계로 설명한다.

우선 4~5명 승객을 도심내 40~50km 정도 거리까지 실어나르는 일종의 ‘플라잉카 택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나아가 도시와 도시를 이동하며 물건을 운송하는 중거리 물류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는 현대차가 독자적인 기술을 구축한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탑재를 통해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 비행체는 배터리 비행체 보다 더 멀리 날고 더 많은 물건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일반 승용차, 대중교통, 플라잉카 등 각종 이동수단을 연계할 수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등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제네시스 전동화 브랜드 비전 발표 영상에서 자율주행차를 탄 승객이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를 예약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도 이와 유사한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수소사업은 기존 자동차를 움직이는 에너지 패러다임 트렌드 변화라는 흐름과 연관있다.

현대차는 작년 12월 발표한 ‘수정 2025 전략’을 통해 전동화·수소사업 투자액을 기존 10조4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43% 상향했다. 세계 여러 정부들이 각종 친환경 정책을 쏟아내며 수소사업 가치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상황을 잘 나타낸다.

정 회장도 지난달 ‘하이드로젠 웨이브’를 열고 직접 수소 비전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수소에너지를 쓸 수 있는 수소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2040년엔 수소사업이 현대차의 주력사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수소를 기반한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를 공개했다.

수소 기반의 자율주행 무인 운송 모빌리티 ‘트레일러 드론’이 대표적이다. 트레일러 드론은 바퀴가 달린 2개의 차대(보기) 된 형태로 화물 등을 운송할 수 있는 신개념 운송 모빌리티다.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으로 해 운송 중에 배출가스 없이 순수한 물만 배출된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 목표는 1000km다. 또 완전자율주행 형태로 운행되도록 개발하고 있다. 화물 운송 뿐 아니라 건설, 소방, 구조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한다.

정 회장은 “트레일러 드론은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대형 디젤 엔진 상용차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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