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은 90조2482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133억원 증가하면서 90조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은 지난해 12월말 이후 12조5807억원 증가했으며, 전월 대비 2.40% 증가했다. 지난 6월 여신잔액은 전월 대비 3.55% 증가해 지난 1993년 9월 한국은행이 집계한 이후 월간 증가 폭이 가장 높았지만 지난 7월에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등은 지난 7월 공모주 청약의 영향으로 큰 폭 증가했으며, 지난 7월말 진행된 기업공개(IPO) 청약증거금이 환불되면서 지난달 첫째주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세를 이루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달 이후 가을철 이사수요로 인한 전세대출 등 주택관련 자금수요와 기업공개(IPO) 지속 등 대출 증가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기준 주요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9.81~17.92%로 최대 1.24%p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지난 8월에는 9.71~17.66% 전월 대비 1.5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가계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9.60~17.71%로 소폭 하락했다.
저축은행의 수신잔액도 88조5486억원을 기록하며 9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전월 대비 8255억원 증가하며 오름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기준금리가 0.75%로 인상되면서 저축은행들은 수신 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20일 기준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가입기간 12개월 2.23%, 24개월 2.26%를 기록하면서 지난 7월말 대비 0.20%p씩 상승했으며, 전월말 대비 0.11%p씩 상승했다. 평균 적금 금리는 12개월 2.42%와 24개월 2.43%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7월 기준 저축은행의 예대율은 101.92%로 전월 대비 1.45%p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율은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을 가리키며,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예대율 가이드라인을 기존 110%에서 100%로 낮추면서 대출 규제와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올해중 가계대출 증가율 5~6%대를 목표로 면밀히 점검하면서 지난 7월 이후 차주단위 DSR을 확대하고, 대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촘촘한 관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