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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파격 대출’ 2.5억...“우리는 달라”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1-09-13 10:14 최종수정 : 2021-09-13 10:46

신용대출 최대 2.5억‧마이너스통장 최대 1.5억

연봉 1배 신용대출 한도 축소 동의... 시기 협의 중

“금융당국 규제에 반기 들고 영업 늘리는 건 아냐”

모건스탠리 “케이뱅크 몸값, 최소 8조원 넘어”

케이뱅크는 최근 ‘직장인 신용대출 최대 2억5000만원’, ‘마이너스통장 최대 1억5000만원’이라는 높은 한도를 내걸고 대출 수요자를 모집 중이다./사진=케이뱅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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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정책 가운데서도 ‘홀로’ 비대면 대출을 줄이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강화하며 시중은행에서 전반적으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주택담보대출 모두 줄여나가는 가운데 ‘직장인 신용대출 최대 2억 5000만원’까지 내걸고 영업을 펼치는 중이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가 완료된 지 얼마 안 돼 시중은행보다 늦게 영업을 시작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문제없어서 대출한도를 당장 줄이지 않아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케이뱅크 역시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연봉 1배 이내 축소할 것을 동의했고, 도입 시점을 논의 중에 있다.

다시 말해 금융당국 규제에 반기를 들고 ‘이때다’ 하면서 영업을 펼치는 게 아니라 케이뱅크는 기존 수준에서 영업에서 하고 있는데, 다른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이 기준을 넘어서서 영업을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에 관한 투자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기준 장외시장에서 케이뱅크 주가는 전날에 비해 78%나 상승했다.

◇ “여력 가능한 내에서 최대한 영업”

시중은행은 최근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하는 추세다.

신용대출의 경우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이 지난달 말부터,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최대한도를 연 소득 100% 이내로 축소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이달 중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모두 신규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1억~1억5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지난 8일 신규 대출에 한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2000만원씩 축소했다. 신용대출 한도는 기존 7000만원에서 5000만원,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기존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줄어 시중은행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대출이 막히자 대출 수요자들은 지방은행과 제2금융권 등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잡히지 않자 전세대출 규제까지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금융당국 압박으로 토스 등 핀테크사 ‘대출 비교 플랫폼’과 연계된 대출을 중단하는 금융사도 ‘속속’ 생기고 있다. 하나은행이 연말까지 대출 비교 플랫폼 연계 대출 신청 접수를 중단했고, 부산은행도 더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케이뱅크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직장인 신용대출 최대 2억5000만원’, ‘마이너스통장 최대 1억5000만원’이라는 높은 한도를 내걸고 대출 수요자를 모집하고 있다.

지난달 신용대출과 아파트 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까지 100% 비대면 방식으로 출시했다. 전세대출 최대도는 2억2200만원이다. 청년의 경우에는 최대 1억원이다. 금리는 최저 연 1.93%다. 지난 7월 중금리 대출상품 ‘신용대출 플러스’ 한도도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3배 늘렸다. 이에 더해 정책 중금리 상품 ‘사잇돌대출’도 최근 선보이며 대출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에 나서며 시중은행이 모두 대출 한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상반된 행보를 보이는 것에 관해 케이뱅크는 시중은행보다 늦게 영업을 시작했기에 여력 가능한 내에서 최대한 공격적 영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가 지연돼 지난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는 대출이 전면 중단된 바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의 경우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부채 총량 가이드라인 기준인 가계대출 증가율 5~6%를 초과하며 규제를 강하게 받고 있는 상황인데, 케이뱅크는 내부 관리를 잘 해서 해당 비율도 규제 안을 지키고 있어 시중은행과는 다른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작년 7월까지는 자본 확충 규제로 대출이 안 됐고, 사실상 올해 처음 영업을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당국 가이드라인에 맞추면서 여력 가능한 내에서 최대한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차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대출 한도를 축소할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일부 다른 은행이 대출을 줄이고 있어 케이뱅크만 과하게 대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지금이 영업을 펼칠 적기라는 식으로 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그러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신용대출 한도를 당국 협의 과정에서 차주의 연봉 1배 이내로 하는 것에 동의했는데, 도입 시기를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케이뱅크 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 5조5000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081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23조9416억원을 보유 중이다.

13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케이뱅크는 전날 기존 거래가격 1만8000원보다 78% 급등한 3만2000원에 장외 거래됐다./사진=서울거래소 비상장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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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 승자 독식 깰 수 있을까

케이뱅크의 파격적 행보는 하반기 흑자 전략도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서호성닫기서호성기사 모아보기 행장 취임 이후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올랐지만, 당면 과제도 뚜렷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을 넘어 시중은행 시가총액도 넘은 가운데 케이뱅크가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거기다 다음 달 중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도 무시할 수 없는 기세다.

내부에서도 예금 대비 대출 비율(예대율) 관리에 좀 더 적극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케이뱅크는 당장 업비트 효과로 수신 잔액이 늘었지만, 예대율이 업계 평균보다 턱없이 낮다. 지난해 말 79.7%에서 올 6월 말 45.1%로 떨어졌다. 4대 시중은행의 예대율은 9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87.2%를 기록했다.

부실채권도 걱정스러운 부분 중 하나다.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1~6월)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49%(250억원)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평균(0.54%)보다 낮지만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주요 4대 은행의 평균(0.30%)보다는 눈에 띄게 높다. 여신 총량이 많은 카카오뱅크(0.22%) 보다도 2배 이상 높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금이다. 부실채권 비율이 올랐다는 것은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 이유는 비트코인 열풍으로 해석된다. 업비트 의존도가 높아 투자 열기가 식으면 수신 잔액도 함께 줄어들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코인 열풍이 불던 5월 말 기준 12조9600억원에서 투자 열기가 식은 6월 말 11조2900억원으로 감소했다. 암호화폐 시장 상황에 따라 등락을 오가는 현상을 나타낸 것이다. 여‧수신 규모가 불균형한 것 역시 같은 문제다.

금융위원회도 “가상 자산은 금융자산이 아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현재 많은 가상 자산 거래소가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을 받지 못하고 폐업을 앞두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 열풍은 이전보다 사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온다. 하지만 최근 거래소 가운데 가장 먼저 가상 자산 사업자(VASP) 신고를 마친 업비트가 국내 1호 자격 사업자가 될 확률이 높아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된 상태에서 고객 관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시장 상황이 케이뱅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가상 자산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는 추세에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부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승자독식’ 구조로 가고 있는 상황에 1호 인터넷은행으로서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에 관해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끼리의 치열한 경쟁에 관해서는 서로 잘 되는 게 서로 상생하는 길이라는 ‘통 큰’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성장세를 보며 배 아프기보다는 세상이 플랫폼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시중은행보다 개인 고객 위주로 다양한 상품을 더 편리한 서비스와 함께 제공한다면, 인터넷은행으로서 매력은 각각 다른 색깔로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가 성공적인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거두며 케이뱅크에 관한 투자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케이뱅크는 1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날 거래가격 1만8000원보다 78% 급등한 3만2000원에 장외 거래됐다. 이번 거래가를 케이뱅크 총 발행 주식에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약 12조222억원이다. 이날 기준 우리금융지주 시가총액 7조 9723억원을 넘어섰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케이뱅크 몸값을 높게 보고 있다. 최소 8조원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이는 카카오뱅크 시가총액(38조9107억원)의 20% 수준이다. 토스뱅크를 계열사로 둔 비바리퍼블리카(약 8조원)와는 같은 규모다.

카카오뱅크 상장을 계기로 케이뱅크 가치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이유였다. 모건스탠리는 KT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KT 주가에 케이뱅크 가치가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케이뱅크는 상대적으로 출발은 부진했지만, 수신(예금)이 2분기 11조원을 넘어서는 등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예대율 관리 등에 관한 지적에 대응하고자 지난달 KT 컨퍼런스콜에서 자구안도 마련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제휴로 유입된 고객들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안심대출, 중금리 대출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자체 신용평가 모델(CSS)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주주사를 비롯해 암호화폐 거래소, 자산관리회사 등과의 제휴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전쟁에서 가장 먼저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해 금융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긴 케이뱅크. 오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한 케이뱅크가 앞으로 새로운 변화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승자독식’ 구조를 깨고,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으로서 어깨를 펼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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