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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훈풍이 분다 ①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리모델링 ‘기술 초격차’ 앞장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1-08-30 00:00

국내 최초 2개층 수직증축 등 기술력 검증
서울 찍고 부산까지, 가로주택정비 첫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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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 사진 :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규제가 심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눈을 돌려 사업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 분야에 대한 각 도시정비 사업장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도 전담팀을 꾸려 사업 비중을 늘리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본 기획에서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 가운데 리모델링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건설사들의 수주 상황과 향후 전망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쌍용건설은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정비 사업 수주에 있어 리모델링보다 재개발·재건축에 중점을 두던 때도 리모델링 사업에 집중해왔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0년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한 이래 단지 전체 리모델링 1~4호를 준공하는 등 누적 2조5000억원이 넘는 수주고로 업계에서 입지를 인정받고 있다.

그간 수많은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진출을 꾀했지만, 20년이 지나도록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쌍용건설이 독보적이라는 평이 많다.

쌍용건설은 올해 역시 국내 리모델링 최초로 일반분양(29가구) 예정인 송파 오금아남 리모델링을 지난 4월 착공해, 수주부터 시공과 준공까지 리모델링과 관련한 모든 프로세스를 수행하며 업계 선구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가락쌍용1차 투시도. 사진 = 쌍용건설

▲ 가락쌍용1차 투시도. 사진 = 쌍용건설

◇ 쌍용건설 기술연구소 통한 리모델링 기술력 확보…일반건축물 리모델링 존재감도 뚜렷

리모델링은 재개발·재건축 사업과는 달리 기본 골격을 남겨놓고 사업을 진행하는 특성상 기존의 공사 방식과는 진행 방식이 다르고 난이도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명가’답게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업계 톱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래 건설수요에 대비한 ‘쌍용건설 기술연구소’를 통해 개발되는 건설 기술로 리모델링 분야의 ‘기술 초격차’를 가져가겠다는 전략도 밝힌 바 있다.

쌍용건설 기술 연구소는 전체 사업분야에서 연구개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여 현재 건설신기술 13건, 환경신기술 2건, 전력신기술 4건, 녹색기술 4건을 지정받았으며, 특허 126건, 실용신안 9건, 저작권 434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쌍용건설은 국내 최초로 전가구를 전후좌우로 늘리면서 2개 층을 수직 증축하는 리모델링 아파트를 선보여 업계를 놀라게 했다. 마포구 현석동에 위치한 ‘밤섬 쌍용 예가 클래식’이 그 주인공이다.

쌍용건설은 증축을 위해 바닥 마감 두께를 최소화하고 조적벽체를 경량벽체로 바꿔 건물 하중을 줄이는 공법을 적용했다. 3층 이하 저층은 기존 벽체에 철근과 탄소섬유시트를 보강하고 바닥 기초는 파일을 보강해 구조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지하주차장 신설 엘리베이터 연결하는 지하층 하향 증설공법, 단지 전체 1개층 필로티 시공, 2개층 지하주차장 신설, 지상·지하층 동시수행공법, 단면증설·철판보강·탄소섬유보강 등 각종 구조보강공법과 댐퍼(Damper, 진동 흡수 장치)를 활용해 진도 6.5~7.0까지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일반 건축물 기준 6.5)를 도입하는 등 타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아파트만이 아닌 일반 건축물 리모델링 실적도 탁월하다.

1991년 도면도 없는 상태에서 싱가포르의 국보급 호텔인 ‘래플즈 호텔’을 완벽하게 본원 및 증축했고, 1999년에는 캐피탈 스퀘어 빌딩 샵하우스(Capital Square Office Building Parcel-E) 리모델링을 통해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URA(Urban Redevelopment Authority)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 기술력을 먼저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00년 루이비통의 아시아 단독 매장 중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뉴 컨셉트 스토어’를 리모델링했고, 지난해에는 현존하는 최고의 건축가로 불리는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비통 메종 서울’을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이 밖에도 서울 힐튼호텔, 소피텔 앰배서더에 이어 최근에는 그랜드앰버서더 서울 호텔 등 고급건축 분야에서도 그 실적을 인정받은 바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는 신축에 비해 난이도가 월등하게 높아 경험이 없는 시공사가 뛰어들기에는 어려운 분야”라며 “초격차 1위 수성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 대단지, 역세권 등 입지가 양호한 곳의 아파트 리모델링 수주를 강화하고, 신공법 개발과 전담 엔지니어 육성은 물론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타사와 전략적 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산본 개나리 주공 13단지 전경. 사진 = 쌍용건설

▲ 산본 개나리 주공 13단지 전경. 사진 = 쌍용건설

◇ 서울·대전·부산까지, 가로주택사업 첫 진출 등 주택명가 위상 제고

올해 쌍용건설은 서울과 부산을 넘나들며 도시정비 시장에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올해 3월 4500억원 규모의 ‘광명 철산한신 리모델링’, 5월 8000억원 규모의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리모델링으로만 1조원 규모의 도시정비 실적을 냈다.

이 중 가락쌍용1차는 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건설 등 대형 1군 건설사들과의 컨소시엄 주간사로 참여해 그 의미가 깊다.

1997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3개층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3층~24층 14개동이 지하 5층~27층 14개동으로 변모하고, 기존 2064가구를 2373가구로 확대하는 대형 리모델링 프로젝트다. 이 중 증가된 309가구는 모두 일반 분양해 조합원들의 분담금도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쌍용건설이 차기 리모델링 수주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단지는 바로 경기도 군포에 위치한 산본 개나리주공13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11월 준공 후 26년이 지난 산본 개나리주공13단지는 지상 최고 25층 17개동 1778가구 규모로 리모델링을 통해 266가구 증가된 2044가구로 조성될 수 있다. 이 아파트는 산본IC와 금정역에 인접해 2026년 GTX-C 개통시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손진섭 쌍용건설 상무는 “최근 국내 최대규모 등 대단지 리모델링을 연이어 수주하자 사업참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서울 및 성남·수원·구리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지역까지 리모델링 진출 지역을 확대하며 단독 시공은 물론 타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모델링만이 아닌 가로정비·재건축 등 다른 도시정비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쌍용건설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 418-1에 위치한 태광맨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내며 가로주택정비사업에도 첫 진출했다. 이어 한달 뒤인 6월에는 경기도 안양에서 삼덕진주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연달아 따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대전에서는 읍내동 회덕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쌍용건설의 13년만의 대전 주택시장 재진출로, 해당 사업은 오는 10월 착공해 연말 일반분양을 거쳐 2024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상반기에만 서울·수도권 리모델링과 부산 가로주택정비사업, 그리고 대전 지역주택조합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주택명가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간주택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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